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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개인전 "절대 환상에 빠지다"
박선희 개인전 "절대 환상에 빠지다"
주최stonenwater
대상 일반
분야 환경
웹페이지 http://www.stonenwater.org/

담당자명 designdb 전화 02)-
이메일 kidpman@kidp.or.kr 팩스 010-1234-5678

어느 해인가 스치듯 지나가는 그것의 환영으로 몸부림치던 나의 그 시절도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꿈으로 가득 찼던 환상은 어느 샌가 머릿속에 깊이 자리를 잡고 보이지 않는 열광으로 꿈틀대며 시간 속에 뿌리를 내렸고, 그 고정된 상념으로 지쳐갈 즈음, 움켜지던 손을 들어 내던짐에 그것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환상이자 허상이었던 내 오래된 유토피아는 그렇게 사라진다... 내 이전의 세계... 고통의 천국...

절대 환상은 그 의미의 무게로 수면 아래 가라앉고 나의 눈은 대지 아래 뿌리박은 채 차디찬 안식의 꽃을 피운다...

그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 안의 성을 짓고 불신과 불완전의 입방체를 쌓아올리며 푸른 눈의 괴물-욕망-을 살찌우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귀 기울임에, 작은 생각 하나가 씨를 뿌려 꽃을 피우고 그 꽃이 퍼져 작은 섬을 이루어 세상의 모든 경계 위에 유유히 부상하여 자유로이 나아간다.. 섬은 개개인의 플라시보이며 유토피아이고 또 하나의 절대환상이다.

절대산수

상징적, 관념적 유토피아로의 산수(山水)를 오아시스에 나타내고 우연한 효과로 만들어진 오아시스 조각을 재조합하여 거대한 절대산수를 제작한다. 이것은 바닥으로 기울어져 있어 그 끝이 가라앉는 듯 보인다. 산수 틀의 하단부에 설치된 홈으로 물을 부어 오아시스가 빨아들이게 하면, 충분한 양의 물을 흡수한 오아시스는 전시기간동안 공기 중으로 수분을 방출하며 서서히 변색되어간다. __우리가 절대 환상이라 믿고 있는 유토피아는 변색되기 쉽고 변형되기 쉬운 오아시스처럼 불완전한 허상일 수 있는 것이다.

꽃섬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욕망을 갖는다. 유토피아에 가까워지기 위해 성전을 짓고 그에 대한 불안과 불신으로 그 내부에 다시금 무언가를 짓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보이는 것을 보지 아니하여 보이지 않는 소소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그 끝을 잡고 보이는 것의 경계에 이르러 작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낯선 섬에 다다르는데, 이는 내 잠재의식 속의 상상과 일상의 작은 생각들이 씨를 뿌려 꽃을 피운 꽃섬이다. 누구나 자신의 내부에 귀 기울이면 다가갈 수 있는 자기만의 섬...

절대환상에 빠지다...

세상의 모든 유토피아는 플라시보다. 그럼에도 있지도 않은 이름을 들먹이며 갈망하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환타지를 향유하고 싶은 인간의 나약함 때문이리라. 그러기에 멀리 있는 유토피아 대신 내안의 유토피아, 내 일상의 유토피아를 꿈꾸어 본다. 그리하여 언제든 떠나고 언제든 머물 수 있는 작고 비중 없는 나만의 꽃섬을 만들어 그 안으로 낮은 잠수를 탄다....

- 박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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