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이 머지않은 현실로 다가온 요즘, NASA가 흥미로운 포스터 시리즈를 선보였다. 어쩌면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를 외계 행성에서 보내는 휴가.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는 옛 여행 포스터의 스타일을 차용하여, 세 개의 머나먼 행성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엑소플래닛 여행국(Exoplanet Travel Bureau)이라는 가상의 기관을 빌어, NASA는 포스터에서 케플러 망원경이 발견한 실제 행성에서의 가상 여행을 묘사한다. 별이 발하는 빛의 작은 변화를 기록하며, 케플러 망원경은 그동안 1천여 개의 행성을 새롭게 찾아냈다. 그리고 그중에는 크기나 온도 면에서 지구와 유사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세 개의 행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NASA는 가상의 행성 여행 포스터도 함께 공개하였다.

비록 가상의 여행이지만, 최근 우주여행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한층 뜨겁다. NASA의 우주 탐사 분석부는 지난달 금성에 우주비행사를 “공기보다 가벼운” 포드에 태워 보내는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하였고, 억만장자 기업가 엘론 머스크는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한편 그 경쟁 상대라 할 마스 원(Mars One) 화성 거주 프로젝트에는 20만 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

NASA가 공개한 포스터는 각 행성이 지닌 특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HD 40307g은 44광년 거리에 있는 지구 두 배 크기의 행성이다. 이곳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아드레날린이 엄청나게 솟을 터, 중력이 지구의 8배나 되기 때문이다. “용적 상으로 지구의 두 배지만, HD 40307g는 ‘슈퍼 지구’와 ‘미니 해왕성’ 사이쯤 되는 행성이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에 단단한 지표가 있는지 아니면 지표가 두꺼운 가스와 얼음 층 아래 묻혀 있는지 아직은 확신하지 못한다.” 포스터 제작팀의 설명이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은 이 행성의 무게가 지구의 8배여서, 중력이 훨씬 더 강력하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행성 케플러-186f는 적색 거성 주변을 도는 행성으로, 작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만일 행성에 식물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적색 거성이 발하는 빛의 색에 영향을 받을 터, 식물학자의 관심을 끌 만하다. “케플러-186f는 별 주변의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habitable zone) 안에 위치한 지구 크기의 행성으로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표에 물이 있으리라 추측된다.” 포스터 디자이너들은 “이 행성의 태양이라 할 적색 거성은 우리의 태양과 비교해 온도가 훨씬 낮고 상당히 붉은색을 띄고 있다. 만일 케플러-186f에 식물이 산다면, 적색파장 광자의 영향을 받아, 식물의 색이 지구의 초록빛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케플러-16b는 2011년에 발견된 행성으로 두 개의 별 주변을 공전한다. 이들 별과 행성 사이에 다른 천체가 지나는 특정 시기가 되면 행성에 한 쌍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터이며, 만일 이 행성에 방문한다면 두 개의 태양이 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 타투인처럼, 케플러-16f는 한 쌍의 별 주위를 돈다.” 디자인팀은. “포스터에서는 지구와 비슷하게 묘사됐지만, 케플러-16b는 토성처럼 가스상의 거대 행성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인다. “이 행성의 독특한 환경에서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데, 기온이 거의 드라이 아이스 온도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견된 사실이 가리키는바, 적어도 <스타워즈>의 대표적인 이중 일몰 장면이 그저 공상과학의 산물이 아닌 현실임을 보여준다.”

NASA의 포스터 시리즈는 이곳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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