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하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Social Responsibility 라는 단어를 흔히 접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힙니다. Social Responsibility라고 생각하면, 문득 얼마 전 “478억원 학자금 갚아줄게”…미 억만장자 ‘깜짝 졸업선물” 이란 기사가 떠올려지기도 하며, 흔히들 장학금, 성금 전달 등의 기념촬영 사진이 기사화 되는 것들이 기억납니다. 이러한 본인들의 사업의 결과로서의 수익을 통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하는 일 자체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리포트는 HOK의 mindful Materials의 지난 5년의 기록을 요약합니다.

HOK 회사 홈페이지 | 출처: https://www.hksinc.com/

HOK는 2018년 미국 순위 6위 (Architectural Record 기준), 약 4900억 정도의 디자인 (설계 및 컨설팅) 수익을 낸 회사입니다. 당연히 회사 규모는 전세계적이며, 한국에서는 LG 연구센터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HOK에서 2014년 mindful MATERIALS은 마감재 참고서와 같은 사이트입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작업으로 GARM 시리즈가 있습니다 http://garm.8apple.kr/). 다만 차이가 있다면, 조금 더 실무에 바로 활용 할 수 있는, 무료 사이트라는 점입니다. (등록하시면 모든 데이터를 직접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mindful MATERIALS 홈페이지 | 출처: http://www.mindfulmaterials.com/

HOK 내부의 마감재 소스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이 작업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공간의 성능 (에너지 사용, 방음, 단열 등)을 최대화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것이 무엇이며 환경에 더 이로운 재료는 무엇인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출처: http://www.mindfulmaterials.com/ 

2014년에 시작된 이 공유 데이터베이스는, 미국 환경청 기준에 맞는 재료들, 그리고 LEED, WELL, FITWEL등 건축환경 인증시스템에 맞는 재료 구성, 20,000종류가 넘는 등록된 재료들, 각 회사별 평균 약 4천 800만원정도 쓰이는 마감재 리서치 비용 및 버려지는 마감재 샘플의 비용 및 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학교에서도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라이브러리를 통해 정보교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었고, 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HOK는 또 다른 협업기회 (다른 마감재 회사 혹은 디자인, 연구 회사 등과 함께)를 얻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신들의 본업의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디자인회사, 제조업체, 그리고 교육기관들까지 한꺼번에 묶어주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디자인 회사로서의 사회적 환원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최저가 입찰 제도 및 디자인 단계에서 지정된 마감재를 시공단계에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마감재 정보는 각 디자인회사의 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정보가 공유되는 것은 아직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겠지만, 언젠간 이런 정보가 한국에서도 공유되는 업무환경이 구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hksinc.com/our-news/articles/mindful-materials/

https://www.hksinc.com/our-news/articles/hks-launches-mindful-materials-new-tool-helps-designers-make-healthy-choices/

http://www.mindfulmaterials.com/ 

리포터_박진오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DB.com / 한국디자인진흥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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