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테크 기업 화웨이(Huawei)가 프랑스의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를 수석 디자이너로 선임하였다. 제품 디자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르아뇌르는 이번 주 파리에서 공개될 화웨이 미학 연구 센터(ARC: Aesthetics Research Center)를 맡아, 20인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연구 혁신 팀을 이끌 예정이다. 이미지에서 오브제는 물론 제품에서 매장까지, 화웨이 산하 브랜드 전반에 일관성을 불어넣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르아뇌르의 목표는 화웨이가 소비자와 마주하는 모든 접점을 아우르며, 세계 시장 차원에서 전 제품에 화웨이의 상징적 각인을 새겨넣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 세계 3위의 점유율을 지닌 기업으로서, 화웨이는 럭셔리의 수도라 불리는 파리에 디자인 연구 센터를 설립하여, 프랑스가 지닌 문화, 예술, 산업의 강점을 흡수하려 한다. 이러한 배경 아래, ARC는 화웨이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창조적으로 또 미학적으로 자극하여, 별개가 아닌 하나의 집단으로서 화웨이가 지닌 기술적 역량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르는 인간 행동을 이루는 기술, 기능, 조형의 다면적 측면을 끌어안을 능력을 지닌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MoMA의 디자인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는 그를 ‘동시대 디자인 현장에서 지적 영민함을 성취한 인물’이라 설명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르아뇌르가 화웨이와 같은 테크 기업의 수석 디자이너 선임 소식은 논리적으로 자연스러운 행보처럼 보인다.

물론 화웨이에서 ARC를 이끌면서도 계속해서 르아뇌르 본인의 작업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현재 그는 럭셔리, 의약, 레스토랑, 미술, 운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그가 디자인한 선박과 전기 바이크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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