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경계없는 작업실’의 작업 방향은 ‘디자인과 수익의 균형을 맞추는 건축가 그룹’ 입니다 (참고: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2/2018110201791.html, https://news.joins.com/article/23070059, http://boundless.kr/about-boundless/?ckattempt=1, http://www.spacewalk.tech/). 이 ‘경계없는 작업실’에서 활용하는 기술은 빅데이터와 AI 라고 합니다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02/2018110201791.html).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기존의 작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들이 가능해지는 현실이 건축의 영역에도 들어오는 현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논의, “과연 (공간) 디자이너의 역할을 기술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가 미국에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2015년부터 이 논의에 대한 글을 기고해오던, Gensler의 디자인 디렉터 Lance Hosey가 지금까지 써온 3편의 글 (When Buildings Design Themselves, Can Architecture Come Alive?, and Can machines design?)을 종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Illustration: Adobe Stock | 출처: https://www.bdcnetwork.com/can-machines-design

지난해 AI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Arup (2018년 기준 세계 규모 2위 Architectural Engineering 회사) 이 “Neural Network” 기술을 사용하여 Light rail (트램 같은 도심지 교통수단) 디자인 과정에서 90%를 단축하고 엔지니어들의 800 시간 정도를 절약했고, WeWork에서 개발된 알고리즘은 사람보다 40% 더 정확한 확률로 회의실 사용(량 혹은 주기)를 예측할 수 있지만, 이런 실질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Architectural Engineering 분야에서 머신러닝 기술은 이론적인 확률 일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WeWork의 연구소 업무| 출처: https://research.wework.com/ 

WeWork가 출간한 저널 아티클들, 건축가의 영역이었던 레이아웃 자동화가 눈에 띈다. | 출처: https://research.wework.com/

건축가의 역할을 기계가 대신하는 것은 1.8%의 확률을 가진다 라는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Daniel Davis (WeWork의 전임 연구 책임자)는 기계는 사람처럼 창의적이거나,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팀을 운영하거나, 혹은 변화하는 매일 매일의 업무를 처리 할 수 없다고 (자신의 기고글, Why Architects Can't Be Automated) 밝혔습니다.  또한 이 근거를 경제 대공황 이후 15년간 (많은 건축관련 업무가 기계 혹은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건축 관련 직업이 늘어온 통계치를 제시했습니다. 

반면에 2012년부터 Wired (잡지)의 편집장 Kevin Kelly는 결국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 직업이 의사, 변호사, 건축가, 리포터, 혹은 프로그래머라 할지라도 말이죠. 또한 인공지능을 통한 창의적이 문제 해결 방안은 꾸준히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들도 있습니다.

결국 디자이너로서 궁금한 것은 “기계가 디자인 할 수 있는가?” 이겠죠? 이질문에 답변을 하기 전에,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사전에 의하면, “디자인은 패턴이나 장식을 만들어내는 선과 모양의 조합 (본문: “an arrangement of lines or shapes created to form a pattern or decoration”)” 이라고 합니다. 이 정의에 국한하여 1960년대 이후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은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노벨 경제학자인 Herbert Simon가 디자인은 “기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개발하는 것 (원문: devising courses of action aimed at changing existing situations into preferred ones)” 이라 정의했습니다. 이 정의에 적합 한 것은 위에 언급된 Arup과 WeWork의 사례입니다. 결국 오늘날 AI를 바탕으로 설립되고 발전해온 산업들 또한 위 정의의 예시 일 것입니다. LA의 스타트업 중 하나인 “Cover”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몇 시간만에 사용자에게 적합한 집의 도면 세트(제작 및 조립 포함) 를 제작해줍니다.

https://www.cover.build/

그럼에도 불구하고, Nick Seneca Jankel (Switch On 저자)는 아무리 기계가 뛰어나더라도,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혁신은 (힙합 혹은 인스타그램 같은 상업적 성공) 기계가 절대 대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파괴적 혁신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알고리즘으로 계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컴퓨터 처리과정은 자연스러워 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구글의 Engineering 디렉터인 Ray Kurzweil는 10년 이내에 사람 수준의 인공지능이 개발될 것이고,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이런 논쟁을 뒤로하고, 기계가 디자인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논쟁을 하기보다, 만약 기계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면, 건축은 어떻게 변할까요?

사실 이미 기계를 통한 디자인은 디자인의 효율성을 엄청나게 개선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시켰고, 제작 비용 및 시간을 절감했죠. 많은 연구들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빛, 공간, 형태, 패턴, 질감, 그리고 컬러를 포함한 많은 정보들이 컴퓨터를 통해 자동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컴퓨터 과학자인 Daniel Cohen은 아름다움은 단순히 수학적 비율과 비례에 불과하다고 정의내리고, 80%의 성공률을 기록한 사람들이 미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느끼는 사진 보정 프로그램인 “Beauty engine”을 개발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사진 보정 App을 사용하시고 그 효과를 체험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컴퓨터가 건축가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진화한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요? 만약 구글의 Engineering 디렉터인 Ray Kurzweil의 예측이 맞다면, 건축은 스스로 지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https://www.gensler.com/research-insight/blog/can-machines-design

위 내용을 전한 Lance Hosey는 마지막으로 건축계의 안일한 상황 파악을 꼬집고, 과거에 머문 시야를 경고합니다. 아주 미비하지만, 제가 지금 하는 연구 (건축 인증 프로그램 기준을 Autodesk 프로그램의 템플릿이나 기능으로 넣어서 컨설팅을 받거나 심의를 받지 않아도 프로그램 데이터 기록으로 인증 받게 함, 예를 들어 친환경 건축 설계 인증 기준을 템플릿화) 또한, 프로그램이 인력을 대체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얼마전 EBS 다큐멘터리에서 한 건축가분이 현대의 건축이 삶의 미학보다 효율성으로 대변되는 것에 아쉬움을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삶을 이야기하는 건축이 효율성에 지배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특정 목적 (업무, 상업, 연구 공간 등)이 있는 건축이 미학의 논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Lance Hosey의 “When Buildings Design Themselves” 의 마지막 문장으로 이 리포트를 마칩니다.

“인공 지능의 창의성은 더 이상 공상 과학영화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이 건축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건축가들 스스로일 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더 현명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도태되게 될까요?” (원문: “Artificial creativity isn’t science fiction—it could be the future of architecture. The only thing holding it back is architects themselves. Can we get smarter about solving serious new challenges, or will we risk becoming obsolete?”)

참고자료

https://www.bdcnetwork.com/can-machines-design

https://www.gensler.com/research-insight/blog/can-machines-design

https://www.huffpost.com/entry/can-architecture-come-ali_b_7029348

https://www.huffpost.com/entry/when-buildings-design-the_b_8851118?guccounter=1&guce_referrer=aHR0cHM6Ly93d3cuZ29vZ2xlLmNvbS8&guce_referrer_sig=AQAAAFVksVdKxKhzp2j0P5iYO-6YL_barcI17-dQ3DbeYD-C9iBmg78CsZh6YP2-zEP3-Rlsngs-7dpxAFzfig47p6kHdbKZf-ViwQUUJTkKTnsCKnTQAl6BttLfOBpDAqvw7eGh-SOMCUX_ZtrV5K7-HU3RpCQxBdLSWr6F-v3YeFLz

https://www.architectmagazine.com/technology/why-architects-cant-be-automated_o

https://www.fastcompany.com/90108816/this-company-designs-custom-homes-for-less-than-an-iphone

https://www.cover.build/

리포터_박진오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DB.com / 한국디자인진흥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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