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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기둥 숲이 자아내는 시청각 경험

 

중국 샹양(Xiangyang)에 자리한 어느 공원에 500개의 보랏빛 기둥이 세워졌다. 기둥 속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전통 음악에 맞춰 기둥이 불을 밝히며 장관을 만들어낸다. 이름하여 ‘사운드웨이브’(Soundwave)는 건축사무소 펜다(Penda)의 작품이다.

 

 

 

작품이 자리한 도금양 정원(Myrtle Tree Garden)에는 1천 년 수령의 도금양 고목이 여전히 보랏빛 잎사귀를 반짝이며 서식하고 있다. 펜다는 이 나뭇잎의 색을 빌어 공원 입구에 보랏빛 철 기둥을 세웠다. 그 모습이 마천루로 가득한 대도시의 축소 모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이어그램

‘사운드웨이브’ 디자인의 기초가 된 것은 다음의 인용구였다. “음악은 유동하는 건축이며,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이다.” 펜다는 괴테의 유명한 비유를 바탕으로 멈추어 선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다. 높이를 달리하여 선 기둥들은 음악의 크레셴도와 디미누엔도에 조응하며, 디지털 음향 이퀄라이저의 막대를 표현하고 있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음악과 리듬, 춤이야말로 ‘사운드웨이브’의 형태를 이루는 주요 파라미터에 해당한다.” 펜다의 설명이다. “건축이란 얼어붙은 음악이라는 괴테의 말에 기대어, 수직 기둥들의 집합으로 유동하는 음파가 멈춰 굳어진 순간을 제시하였다.”

 

 

 

각각의 기둥은 도금양 나무에서 발견되는 네 가지 보랏빛 색조를 입힌 스테인리스 스틸 판으로 제작되었으며, 자그마한 구멍들이 나 있다. 덕분에 내부의 LED 빛이 구멍 틈새로 내비쳐 밤이면 공원 입구를 밝힌다. 한편 일부 기둥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중국 전통 음악을 들려준다.

 

 

빛의 밝기와 음악의 크기는 조형물 주변에 설치된 모션 센서에 의해 제어되는데, 주변을 지나는 보행자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빛과 음악을 선사한다. 말하자면 500개의 기둥으로 이뤄진 시청각의 오케스트라로서, 움직임과 음악, 조명이 서로 조응하며 흥미로운 경험을 자아낸다.

 

 

“수직 기둥 사이를 걷다 보면 나무에 둘러싸인 채 숲 속을 거닐다가 잠시 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자연스레 길이 인도하는 대로 걷다 보면 “숲 속 빈터”와 같은 느낌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만남의 광장 또는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Photography is by Xia Zhi.

 

펜다는 작년 이곳 공원에 들어설 호텔을 설계하기도 했다. 세 개의 중정을 품은 고리 형태의 ‘머틀 가든 호텔’이 그것이다. 건축사무소 펜다는 빈과 베이징 두 곳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프로젝트 크레딧:

건축가: 펜다 프로젝트 팀[다용 선(Dayong Sun, 크리스 프렉트(Chris Precht), 페이 탕 프렉트(Fei Tang Precht), 용지안 황(Yongjian Huang), 종화 탕(Zhonghua Tang), 춘레이 주(ChunLei Zhu), 준펭 리(Junfeng Li), 룬신 탕(Runxing Tang)]

 


부지 계획

 


단면도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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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톨레이션 #인터랙티브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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