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분석했던 프로젝트는 미국의 한 초등학교였습니다. 구글 맵에서 최대한 확대해야 겨우 보일 정도의 소도시의 초등학교 프로젝트였지만, 지역 건축가와 지역 정부의 힘이 한껏 들어갔고, (초등) 학생들이 변화된 자신들의 학교에 감사의 편지를 보낼 정도의 결과를 냈습니다. 교육에서 껍대기 (공간)가 중요하냐 라는 말도 (간혹) 나오지만, 공부를 하는 환경이 학생들의 성취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도 많습니다. 덴마크의 스타 건축가인 BIG의 첫번째 Publich School (중고등학교)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2014년에 시작하여 2016년에 처음 발표된 계획안이 2019년 10월 구현된 Wilson Secondary School의 Height Building을 소개합니다.

출처: BIG

워싱턴 DC에서 강하나 건너 위치한 Virginia의 Arlington에, 정확히 다운타운에서 4km 가량 떨어진 (백악관에서 약 6km 거리) 도심에 자리잡은 이 프로젝트는, 왠만한 한국의 중고등학교 면적보다 작거나 거의 동일한 부지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이 말은 다른 미국의 중소도시 학교들보다 적은 부지를 사용하는 말과 거의 같습니다. 협소한 부지 덕분에 운동장의 면적도 크게 가질 수 없었고, 소규모 (1-2 층 규모) 동들이 마을을 구성하는 듯한 디자인 문법을 활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공간을 더욱 압축적으로 사용 할 법도 했지만, 공간에서 각 층의 덩어리를 부챗살을 펼쳐내듯 펼쳐내고 펼쳐진 각 층에서는 옥상 테라스로 활용되고, 중첩된 공간 사이로는 자연광을 유입시켜 (사물함 공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에서 하늘을 포함한 자연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읽힙니다. 또한 학교에서 중앙 로비에 가까운 공간들에 학생들이 머무는 교실등을 주로 배치하고, 학생들을 보살피는 범위에서 사각지대가 되어버릴 수 있는 가장자리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용공간을 배치함으로서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했습니다.

출처: BIG

BIG의 첫 Public School Project이자 첫 Secondary school (중고등학교) 이지만, 이전에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Glasir Tórshavn College on the Faroe Islands, and WeWork’s WeGrow (어린이 대상) 등을 통해서 쌓인 경험이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기에 무리없게 해준 것 같습니다.

출처: BIG, Design Boom

개인적으로 많은 좋은 학교 건축 및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있겠지만, 이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수용 할 수 있을 정도의 신선함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곡선이 많이 들어간다거나, 기하학적인  형태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전형적인 운동장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협소한 부지를 활용 할 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Interior Design 잡지에서 Top 100 Giants Research 2019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미국에서 활동한다면 100개의 회사에 포함) 건축 인테리어 업계의 현황에 따르면, 학교를 포함한 교육시설에서 발생된 디자인료가 상당한 수익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교육 시설 디자인에서만 254M의 수익이 발생되었지만, 정부가 발주한 교육시설 (학교, 연구실, 도서관 등)을 디자인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이 잡업을 해온 회사의 수와 비례해 계산하면, 대략 41%를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은 큰 100개의 디자인 회사에서 약 372M (약 4,400억) 의 디자인 수익이 교육시설에서 얻고 있고, 이것은 상업, 주거, 문화 시설 등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자본주의 사회의 교육시스템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국은, 업무공간, Hospitality (적당한 한국 단어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료공간에 이어서, 교육시설에 많은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면서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을 직접적인 수치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미국 정부와 기관들이 교육 시설 “디자인”에 투자하는 비용이 상업, 주거, 문화 시설보다 많다는 사실은 생각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프로젝트 참가자명단에서 한국분들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어서, 이분들이 만약 한국에서 작업을 해주신다면 새로운 영향을 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얼마 전 네이버 포스트에도 소개된 nameless 건축이 진행한 학교 프로젝트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675864055) 혹은 유현준 건축가 분이 제안한 학교처럼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12615778), 많은 디자인 실무자 분들의 노력이 실제 교육 공간의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architecturaldigest.com/story/bjarke-ingels-group-completes-first-public-school

https://big.dk/#projects-wils

https://aasarchitecture.com/2016/08/wilson-secondary-school-big-bjarke-ingels-group.html/

https://www.dezeen.com/2016/01/08/big-wilson-secondary-school-arlington-virginia/

https://www.designboom.com/architecture/bjarke-ingels-group-public-school-us-cascading-green-terraces-virginia-10-28-2019/

리포터_박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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