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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란 무엇인가?

 

런던 V&A 뮤지엄이 전시를 통해 ‘럭셔리란 무엇인가’(What is Luxury?)를 묻는다.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 사체로 만든 다이아몬드에서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구와 소품까지, 100여 점의 전시작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럭셔리란 무엇인가’는 ‘평범으로부터’(Out of the Ordinary)와 ‘만들기의 힘’(Power of Making)에 이어 세 번째로 V&A와 영국 크래프츠 카운슬(Crafts Council)과 협력하여 기획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공예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이를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탐구하는 렌즈로 삼는다.” 공동 큐레이터 제이나 숄즈(Jana Sholze)의 설명이다. 

 

 

 

숄즈가 말한 광범위한 주제에는 성장일로인 호화품 시장이 포함된다. 점증하는 사회적 불평등을 배경으로2009년 1,530억 달러 규모였던 호화품 시장은 2014년 2,230억 달러 규모로 급속히 성장했다. 전시는 시장 확대라는 현상 외에도 럭셔리에 대한 학계의 관심도 보여준다. 학계는 신흥 개방 부유 국가의 소비자 욕망과 함께, 시간과 공간까지 포함하며 점차 무형화되어가는 럭셔리의 정의를 이해하려는 중이다. 

 

 

“소비와 호화품 시장, 산업, 브랜드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의 지배적 주제를 넘어, 공공기관으로서 럭셔리를 둘러싼 논의를 확장하여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 럭셔리가 지닌 의미를 사유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숄즈의 설명이다. “어떤 이에게는 차의 향기를 최고로 이끌어내도록 섬세하게 디자인된 찻잔으로 차를 마시는 일이 럭셔리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물수제비를 뜨는 것이 럭셔리일 수 있다.” 숄즈는 덧붙인다.

 

 

금박을 입힌 물수제비용 돌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100여 점의 오브제 중 하나다. 이번 전시는 ‘럭셔리의 창출’, ‘시간을 위한 공간’, ‘럭셔리의 미래’, ‘당신의 럭셔리는?’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따라 진행된다. 첫 번째 섹션에서, 필리프 말루앵(Phillipe Malouin)의 ‘시간의 경과’(Time Elapsed)를 만나볼 수 있다. 본래 2011년 빈 디자인 위크에서 크리스털 회사 로브마이어(Lobmeyr)를 위해 디자인한 작품으로, 석영 모래 위로 스파이로그래픽 패턴을 그려낸다.

 

엘 울티모 그리토(El Ultimo Grito), ‘바디 1, 시스템의 재물질화’(Body 1, Re-materialisation of Systems), 2014.
Photograph by POI

 

마르친 루사크 & 이오나 잉글스비(Marcin Rusak and Iona Inglesby), ‘자신을 위한 시간’(Time for Yourself), 2013

 

교회 보관(Ecclesiastical crown), 1750년 경.

Courtesy the Rosalinde and Arthur Gilbert Collection on loan to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조지 대니얼스(George Daniels), ‘두 번째 스페이스 트레블러스 시계’(The Second Space Travellers Watch), 1983. 
Photograph by Jasper Gough, Sotheby's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연약한 미래 3 콘크리트 샹들리에’(Fragile Future 3 Concrete Chandelier), 2011.

Courtesy of Carpenters Workshop Gallery

 

네덜란드의 디자인 듀오 로네커 호르데인(Lonneke Gordijn)과 랄프 나우타(Ralph Nauta)의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작품도 선보이는바, ‘연약한 미래 3 콘크리트 샹들리에’다. “모듈식 입체 회로판에 하나하나 손수 고른 실제 민들레 씨앗으로 장식한 LED 전구를 결합하여, 생태계의 연약함과 기술의 역할에 관해 시적으로 비평한다.”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전시의 다른 섹션에서는 셰인 메클렌버거(Shane Mecklenburger)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로드킬 사체와 권총용 화약처럼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재료로 다이아몬드를 합성하여, 투입물과 결과물 사이에 병렬 관계를 만들어낸다.

 

노라 폭(Nora Fok), ‘목걸이, 거품 목욕’(Necklace, Bubble Bath), 2001.
Photograph by Heini Schneebeli, courtesy of the Crafts Council

 

헨리크 니라츄케어(Henrik Nieratschker), ‘볼덤 레거시’(The Boltham Legacy), 2014

 

스튜디오 스와인(Studio Swine), ‘헤어 하이웨이’(Hair Highway), 2014

 

마지막 섹션인 ‘럭셔리의 미래’에서는 스튜디오 스와인의 ‘헤어 하이웨이’ 가 눈에 띌 터, 인간의 머리카락과 바이오레진으로 만든 가구와 소품이다. 겉모습만 보면 귀갑이나 상아, 희귀 목재와 같은 흔치 않고 값비싸며 호화로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자원은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고갈되어 가지만, 머리카락은 인구가 늘어날 수록 함께 늘어나는 흔치 않은 자원이다. “스튜디오 스와인은 큼지막한 화장대에서 빗까지, 머리카락과 바이오레진으로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나면서도 어딘가 으스스한 가정용품 일습을 만들어냈다.”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이리스 판 헤르펀(Iris van Herpen), ‘볼티지 드레스’(Voltage Dress), 2013.
Copyright M. Zoeter x Iris van Herpen

 

‘럭셔리란 무엇인가’라는 전시명이 암시하듯, 오늘날 럭셔리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과 그 정의, 관계에 관한 논의를 열고자 하는 전시라고, 큐레이터는 이야기한다. V&A와 영국 공예진흥원이 기획하고 노스에이커(Northacre)가 후원한 이번 전시는 9월 27일까지 계속된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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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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