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재료로 직접 집에서 사탕을 만들어보자고,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테사 회저(Tessa Geuze)가 권유한다. ‘달콤한 무엇’(Something Sweet)은 자그마한 사탕 공장이라 할 터, 알루미늄으로 된 틀과 사탕액용 스쿱, 방열 장갑, 각종 도구를 보관하는 수납함이자 막대 사탕을 꽂아 둘 수 있는 진열함으로 이뤄져 있다.

테사 회저는 스웨덴의 룬드 대학의 산업 디자인 석사 1년 차 학생이다. 그녀는 투모로 콜렉티브(Tomorrow Collective)라는 학생 그룹의 일원으로서, 지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작은 사탕 만들기 키트를 선보였다. 투모로 콜렉티브가 선보인 여러 제품과 도구가 그러했듯, ‘달콤한 무엇’ 역시 과거의 지식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이다. 

사탕은 한때 입을 즐겁게 하는 호화로운 경험이었지만, 이제는 너무나 흔한 것이 되었다. 테사 회저는 인공 향과 색에 때로 알 수 없는 성분까지 들어 있는 사탕 대신에, 집에서 제철 재료로 사탕을 직접 만들어 음미하는 경험을 되살리려 한다.

설탕 시럽을 정확히 사탕 틀에 들어가는 용량에 꼭 맞게 제작된 스쿱에 담은 후, 이를 금속 형틀에 붓는다. 시럽이 굳기 전에는 뜨거울 테니 손을 보호할 방열 장갑도 마련되어 있다. 알루미늄으로 된 사탕 틀은 CNC 밀링 가공으로 제작한 것이다.

테사 회저는 이 키트로 만들어볼 만한 스웨덴식 재료 조합법도 내놓았다. 계절에 맞는 재료들인데, “사탕의 맛은 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때 더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막대 사탕의 맛과 색상, 모양, 구조 모두 계절에 바탕을 두었다.” 회저의 설명이다.

가령 동그란 틀은 여름의 것으로, 회저는 신선한 라스베리와 민트를 재료로 추천한다. 눈을 연상시키는 색의 메링게와 캐러멜 시럽과 사각형 틀 조합은 겨울에 어울린다. 링곤베리와 바닷소금에 사다리꼴 틀은 가을을 나타내며, 막대 두 개짜리 사탕을 만들어주는 무지개 모양의 틀은 봄의 것이다. 회저는 봄의 재료로 꿀과 구운 아몬드를 추천한다.

이렇게 만든 막대사탕은 구멍이 송송 뚫린 상자에 끼워 두면 된다. 상자는 진열대이자 동시에 도구 보관함이어서 틀을 비롯해 각종 조리 도구를 수납할 수 있다. 한편 상자 양옆으로 끈이 달려, 휴대도 간편하다. 

테사 회저의 ‘달콤한 무엇’은 지난달, 밀라노 벤투라 람브라테 디자인 지구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만났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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