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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자인 브랜드, 미국 시장을 겨냥하다

 

유럽의 여러 디자인 브랜드에 따르자면, 미국 내 하이엔드 디자인 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보이는 중이다. 이에 유럽 브랜드들은 미국에 쇼룸을 열고 미국 사업부를 재편하는 등, 성장하는 미국 시장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 채비에 나섰다.

 

“우리 회사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이다.” 네덜란드 가구 및 조명 브랜드, 모오이(Moooi)의 공동 설립자인 카스퍼르 피서르스(Casper Vissers)는 말한다. 모오이는 이번 주 NYC x 디자인 기간에 맞춰 맨해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스트 31번가에 들어선 쇼룸은 유럽 이외의 지역에 처음 문을 여는 모오이 매장이다. “총 매상고의 28%가 미국 시장에서 나온다. 우리가 뉴욕에 매장을 열게 된 이유다.” 피서르스의 설명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디자인 업계는 중국 시장의 잠재력에 흥분감 어린 기대를 나타냈지만, 지금은 튼튼한 경제에 문화 및 언어 장벽이 없는 미국 시장이 이들을 유혹한다. 이들에게 미국은 더 크고 수월한 시장이 되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탈리아의 조명 브랜드 플로스(Flos)의 CEO, 피에로 간디니(Piero Gandini)의 이야기다. “물론 우리 같은 회사들은 [미국에서] 실적을 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미 건축가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며, 시장 역시 이미 그곳에 있다.”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일어난 호화 주거공간 개발 프로젝트가 급증하며 이러한 디자인 붐 추동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유럽 출신의 거물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겼다. 이미 헤어초크 & 드 뫼롱, 포스터 + 파트너스, BIG, OMA 등이 대서양을 건너왔다. 

 

“비즈니스, 특히 주거 관련 비즈니스가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놀라우리만치 급증하는 중이다.” 이탈리아의 주방 브랜드 다다(Dada)에서 제품 개발을 지휘하는 안드레아 몰테니(Andrea Molteni)는, 이 두 도시의 고층 호화 콘도미니엄 프로젝트가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새로운 국제적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프로젝트에 입찰할 때마다 항상 기준이 조금씩 더 올라간다. 좀 더 특유하고 세밀하며, 건축가가 집어넣는 자그마한 특징까지 담으려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파에나 마이애미 비치(Faena Miami Beach)
와 같은 호화 주거 프로젝트는 유럽 브랜드에 대한 미국 내 수요에 불을 지피고 있다.

 

동시에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가운데, 몰테니는 부동산 개발사가 “자사의 아파트를 팔고 전달할 이야기를 지니려 하는데, 디자인과 품질이 그런 이야깃거리 가운데 하나가 된 요즘”이라고 말한다. 다다는 포스터+파트너스와 피에로 리소니가 설계한 마이애미의 고급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주방 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는 뉴욕의 56 레너드 스트리트(56 Leonard Street) 타워와 관련해서도 헤어조크 & 드 뫼롱과 협업 중이다.

 

이탈리아의 고급 주방 브랜드인 보피(Boffi)도 미국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를 목도한다. “최고의 시장은 미국이다.” 보피의 CEO, 로베르토 가비치(Roberto Gavizzi)는 미국이 “정말로 강력한 시장”이라 이야기한다. 최근 보피는 이탈리아의 가구 브랜드인 데 파도바(De Padova)를 사들였다. 보피가 미국 시장에서 세를 넓혀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가비치는 기존의 주방, 욕실, 붙박이 옷장에 더불어 데 파도바의 가구를 함께 공급한다면,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커지리라 내다본다.

 

보피가 특별히 관심을 두는 도시는 마이애미다. 마이애미는 상징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앞세우며, 빠르게 주요 문화 중심지로 변모해가는 중이다. “마이애미는 라틴 아메리카계에 놀라운 허브로 자리 잡았고, 북미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가비치의 설명이다. “마이애미는 부동산 투자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휴가 때 가고 싶고, 별장을 두고 싶은 그런 도시가 되었다. 북미에서 무언가 멋진 일을 계획하는 미국인이라면 모두가 마이애미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다다는 헤어초크 & 드 뫼롱의 56 레너드 스트리트 프로젝트에 고급 주방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유럽의 박람회마저 이러한 시장 동향에 동참하였다. 파리에 기반을 둔 홈웨어 박람회 메종&오브제는 이달 마이애미에서 위성 박람회를 연다.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메종 & 오브제 아메리카스(Maison & Objet Americas)는 “북남미 아메리카 시장만을 겨냥한 최초의 전문가 플랫폼을 창출할 주요 행사”라고 설명한다.

 

유럽의 업체 다수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NYC x 디자인과 일정이 겹쳐진다. NYC x 디자인은 미국의 주요 디자인 이벤트로, 여러 유럽 디자인 회사에 중요한 미국 내 전시 기회인 국제현대가구박람회(Internatianl Contemporary Furniture Fari)에 든든히 기반을 두고 있다. 두 개의 디자인 이벤트가 겹친 덕분에, 해외 방문객은 단 한 번의 대서양 횡단으로 두 개의 행사 모두를 볼 수 있게 됐다.

 

플로스도 미국 시장의 강력한 판매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는데, 미국은 현재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이 조명 브랜드의 CEO, 피에로 간디니는 강력한 경제 상황 덕분에 미국 대도시의 세련된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디자인 취향에 빠져든 소비자들이다. 적어도 대도시에서는 그렇다.” 간디니의 설명이다. “마이애미,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들이다. 지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국에 관해 이야기하는 중이다. 이들이 엑셀러레이터를 밟는다면 정말로 쏜살같이 달려나갈 것이다.”

 

플로스는 미국 지부의 구조를 두 개로 개편했다. 하나는 도급 시장, 나머지 하나는 소비자 시장이다. 이렇게 조직을 나누어 성격이 다른 두 개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다. 플로스는 건축 조명 부문 사업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전문가 인력을 고용하여 고급 주거 시장에서 더 많은 수주를 얻으려 한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미국 기업들의 인수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머지않아 작은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유럽에서 그러한 것처럼 미국 안에서 유연성 있게 맞춤형 조명 제품을 제공하는 데 능한 기업들을 찾고 있다.”

 

모오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한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르스는 미국 시장의 성장이라는 현상에 대한 설명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디자인 의식이라는 더 큰 동향 속에서 찾는다. “미국에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가고 있다고 본다. 더욱 많은 이들이 디자인이란 나를 위한 무엇이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것이 아닌, 계속해서 확산 중인 현상이다. 디자인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고, 이들 기업은 디자인이 문화적으로뿐만 아니라 사업이라는 면에서도 흥미진진하다고 보고 있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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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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