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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레베트, 멜버른 엠파빌리온 설계 공개

 

영국의 건축가 아만다 레베트(Amanda Levete)가 호주판 서펀타인 갤러리 파빌리온 프로젝트라 불리는 ‘엠파빌리온’(MPavilion)를 통해 숲속의 경험을 되살리려 한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엠파빌리온에서, 레베트가 이끄는 AL_A 건축 사무소는 멜버른의 퀸 빅토리아 가든에 식물을 닮은 건축 구조물 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줄기에 해당하는 기둥은 바람에 흔들릴 만큼 여리여리하고, 꽃잎에 상응하는 투명 캐노피는 LED 조명으로 빛을 발한다. 여기에 구조물에 내장될 스피커가 공간에 사운드스케이프를 창출할 것이다.

 

 렌더링: AL_A

 

“2015 엠파빌리온 설계로 숲의 캐노피라는 느낌을 만들어내려 했다. 연약하고 투명한 꽃잎을 과연 가능할까 싶을 만큼 호리호리한 지주가 받친 채 바람결에 부드럽게 흔들린다.” 레베트의 설명이다. “조명이 캐노피 아래로 아롱지며 꿈결 같은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렌더링: AL_A

 

아만다 레베트는 퓨처 시스템스(Future Systems)의 디렉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고인이 된 건축가 얀 카플리츠키(Jan Kaplický)는 퓨처 시스템스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그녀의 전 남편이기도 했다.

 

레베트는 이번 엠파빌리온 작업에서 선박 엔지니어링 기술을 프로젝트에 통합하기 위해 소재 전문 기업 몰드캠(mouldCAM)과 협업에 나선다. 구조물의 지주 부분에 쓰일 소재는 탄소섬유로, 섬유 안으로 모든 전기 배선을 숨길 것이다. 한편 종이처럼 얇은 꽃잎 부분에는 “혁신적인 합성소재 기술”의 산물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우리가 설계한 구조물은 파빌리온이라는 건축의 임시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건축의 부동성(immovable)에 관련된 규범을 전복한다.” 레베트는 이야기한다. “기존 규범에서 벗어나는 그러한 특징들을 포용하고 증폭하여, 이 파빌리온은 날씨에 반응하여 스스로를 표현하며, 바람을 막으려 애쓰는 대신 바람에 따라 움직인다.”

 

프로토타입 © 케인 재로드(Kane Jarrod)

 

 

엠파빌리온은 2014년 호주의 서펀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의 개념으로 출범하였다. 서펀타인 갤러리는 매년 건축가를 초청하여 갤러리 앞마당에 임시 건축물을 선보여왔는데, 그간 페터 줌토어(Peter Zumthor), SANAA,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와 같은 건축가들이 참여하였다. 엠파빌리온의 경우 서펀타인과는 달리 호주에서 한 번도 작업한 적이 없는 디자이너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뛰어난 건축가”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 초청 건축가에게는 엠파빌리온이 언제나 호주에서의 첫 건축물로 남는 셈이다.

 

엠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출범한 주인공은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나오미 밀그롬(Naomi Milgrom)이다. 그녀는 이미 내년과 내후년의 파빌리온 설계 의뢰를 진행 중이다. 작년 첫 선을 보인 엠파빌리온의 경우 호주의 건축가 션 갓셀(Sean Godsell)이 설계를 맡아, 압축공기식 기계팔로 벽체를 자동 개폐하는 파빌리온을 선보인 바 있다.

 

프로토타입 © 케인 재로드

 

아만다 레베트가 설계한 두 번째 엠파빌리온은 오는 10월 5일 공개되어 내년 2월 7일까지, 다양한 공공 이벤트와 함께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내부에 마련된 공연용 공간은 동쪽으로는 숲의, 북쪽으로는 멜버른의 스카이라인 전망을 제공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조만간 멜버른에 들어설 비욘세(Beyoncé)에게서 영감을 받은 고층 타워도 이곳 파빌리온에서 바라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테크 기법과 신기술 활용에 초점을 맞춘 이번 설계안은 창의적이며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실험적인 면모로 디자인 담론 및 문화적 교류를 촉진한다.” 나오미 밀그롬의 설명이다. “건축의 핵심은 경험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다. 2015 엠파빌리온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위한 만남의 공간을 제공한다.”

 

프로토타입 © 케인 재로드

 

아만다 레베트가 2015년 엠파빌리온의 설계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4월이다. 레베트는 그간 양철로 된 해물 음식점을 비롯해 V&A의 신규 갤러리 등을 설계해왔다. 엠파빌리온 설계자 발표 직후, 그녀는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여느 건물처럼 보이지 않는 파빌리온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파빌리온이 지닌 지극히 일시적인 본질을 포착하고, 또 반드시 건물처럼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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