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자이너인 스타스 네러틴(Stas Neretin)은 사람의 맨살을 닮은 화장품 패키지 라인을 출시했다. 화장품 패키지 라인은 튜브, 병 등으로 이루어졌고, 써모크로매틱 페인트(Thermochromatic paint,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페인트)로 칠해져 감촉과 색깔뿐 아니라, 만지면 붉어지는 시각적 효과까지 제공한다. 때리거나, 꼬집거나, 잡는 행동에 의해 패키지를 붉게 변하게 만들 수 있다.

스타스 네러틴은 온도에 따라 붉어지는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패키지의 모양도 유니크 하게 제작했다. 그는 둥근 튜브와 병에 곡선 모서리를 지닌 일반적인 화장품 패키지 형태와 다르게 특정한 모양 없이 구겨지고 또 접을 수 있게끔 패키지를 제작했다. 형태를 변형할 수 있도록 만들어 무기물인 화장품 패키지를 유기물로 느껴질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이 화장품 패키지는 스타스 네러틴이 ‘네이키드(naked, 발가벗은)’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그는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네이키드가 고객들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이 화장품 패키지 아이디어는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찬사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행동에 의해 반응을 보이는 물건에 대해 걱정하는 눈초리도 존재한다. 그들은 “집안 모든 물건이 주인이 들어오거나 건드릴 때 반응을 보이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 혹은 “만약 커피를 마실 때마다 커피머그가 붉어진다면 징그럽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을 던졌다. 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이 패키지의 성공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