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출신의 스튜디오 ‘알터 에고 아키텍트(Alter Ego Architect)’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휴대폰 ‘오(O)’를 공개했다.

오 휴대폰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페이스에 오직 번호와 간단한 부호만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킨들(Kindle)처럼 e-ink 스크린이 탑재된 오 휴대폰은 스크린에 글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는 숫자와 부호를 적절히 조합해 전화나 문자를 스스로 실행해야 한다.

이 제품의 두 번째 특징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직 문자와 전화기능만 제공한다.

알터 에고 아키텍트의 노비 사드(Novi Sad)는 “사람들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스마트폰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현실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오 휴대폰 제작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즉, 일주일 중 하루를 하루종일 스마트폰 스크린만 보면서 생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사람들은 좀 더 생산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사실 이런 생활패턴은 우리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우리의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특징은 휴대폰 인터페이스에 언어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튜디오 측은 “오 휴대폰은 세계 최초로 언어의 장벽을 깬 휴대폰이다”라고 묘사하며, 사용자가 사용하는 언어에 구애 받지 않고 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언어적 장벽을 없앤 특징은 오 휴대폰의 이름에서도 나타난다. ‘오(O)’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동그라미, 링으로 보여지고, 또 한편으로 숫자 0 아니면 영어 알파벳 O로 보여지기도 한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항상 쓰이는 이 동그라미(O)는 오 휴대폰의 언어적 자유로움을 잘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오 휴대폰은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으며 제작비용도 저렴하다. E-ink가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아주 적은 양의 배터리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알터 에고 아키텍트는 오 휴대폰의 타켓대상을 응급상황 시 연락수단이 필요한 어린아이나 노인들로 선정했다.

타겟층 뿐 아니라, 해외로 자주 나가는 비지니즈맨 또는 인터넷 연결이 자유롭지 않은 국가의 사람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Originally published by (www.dezeen.com)

본 콘텐츠는 디자인DB 자체 또는 디자인DB와 협약을 맺은 해외 매체의 저작물로, 영리 목적의 무단 도용을 금지합니다. 이외 개인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재게재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