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축가 그렉 린(Greg Lynn)은 여러 가지가 섞인 복합 재료(Composite materials)와 접착제를 사용해 현대 건축 문화에 혁명을 불어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탄소 섬유(Carbon Fibre), 섬유 유리(Fiberglass), 건축용 플라스틱 등의 복합 재료들은 전통적인 건축 자재보다 가볍고, 튼튼하며,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렉 린은 탄소 섬유, 섬유 유리, 건축용 플라스틱을 급속건조 접착제로 붙여 건물을 건축하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건축작업을 진행할 수 있고, 나사, 리벳, 볼트의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린은 가벼운 복합 재료를 사용해 고층건물을 건축하면, 전통적인 건축 자재를 사용했을 때 보다 고층 건물의 무게가 줄어 빌딩 건축 비용을 많이 삭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진이 발생했을 시 빌딩의 흔들림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복합 재료를 사용하면 원하는 모양의 빌딩을 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복합 재료 여러 개를 이어 붙여 넓고 긴 건축물을 건축할 수도 있다. 애플은 복합 재료의 이러한 특징을 사용해 넓고 긴 지붕을 가진 애플 캠퍼스 2(Apple Campus 2)를 제작한 바 있다. 지붕은 탄소 섬유로 제작됐다.

 

복합 재료를 사용한 또 다른 건축 프로젝트 예로 메인 대학교(University of Maine)에 있는 둥그런 다리가 있다. 다리를 제작한 팀은 탄소 섬유 튜브를 사용해 18개의 초경량 도로교량을 제작했다. 이 작업은 2주 정도 걸렸고, 하나의 도로교량은 4명의 사람을 받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복합 재료를 접착제로 붙여 건물을 짓는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접착제 하나만으로 복합 재료가 과연 단단히 붙을 까 하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종종 접착제로 붙인 다음 나사, 리벳, 볼트로 다시 한번 고정하는 작업을 거친다.

 

실제로 접착체는 고열상태가 되면 녹거나 불이 붙을 위험이 있고, 불에 타면 독성물질이 뿜어져나와 인체에 해롭다. 건축가 크레이슬러(Kreysler)와 린은 복합 재료의 이런 단점들을 극복해 건축방식에 사용한다면, 미래에 지금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건물을 건축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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