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Nendo)가 일본 만화(manga)에 사용되는 추상적인 라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50개의 의자 ‘망가 콜렉션(Manga Collection)’을 공개했다.

망가 콜렉션의 모든 의자는 광이나는 스테인레스 강으로 만들어졌고, 만화에서 감성이나 액션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디자인 요소를 첨가해 제작됐다. 어떤 의자는 만화의 말풍선(Speech Bubble)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가졌고, 또 어떤 것은 땀이나 눈물 등 감성적 상징이 표현됐다. 이는 의자 뒤쪽에 여러 개의 막대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실현됐다.

 

만화에는 효과선(effect line)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효과선이란 인물이나 배경 따위의 움직임에 방향, 속도 등을 더해주기 위해 그려 넣는 선이다. 이 효과선이 망가 콜렉션의 의자에도 표현됐다.

  

망가는 19세기 일본에서 발전한 만화책 혹은 만화 형태로 된 소설이다. 원래 어린아이들을 겨냥해 제작됐지만, 어른들 사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넨도는 “망가는 한 페이지를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며, “망가 콜렉션의 의자들도 ‘효과선’이라는 디자인 요소를 첨가해 의자자체가 스토리를 지닌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망가는 그림에 색이 칠해지지 않았다. 넨도는 이 방식을 의자에도 반영해 의자에 색을 입히거나 텍스처를 표현하지 않았고, 의자에 주변 환경이 반사되는 ‘미러 피니시(Mirror Finish)’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스튜디오 측은 “미러 피니시 기법을 추구해 주변 사물이나 환경을 의자 전체에 반사되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의자에 표현된 ‘효과선’을 좀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망가 콜렉션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뉴욕에 있는 프리드만 벤다 갤러리(gallery Friedman Benda)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Originally published by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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