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품 디자이너 사이먼 키네어(Simon Kinneir)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주전자를 만들었다.

 

‘레븐 주전자(Leaven Jug)’라고 불리는 이 주전자는  살짝 기울어진 메탈박스 안에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원통 컨테이너가 속에 들어가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원통 컨테이너는 속이 비었을 때, 바닥에서 살짝 띄워져 있다.

 

이 컨테이너에 물을 채우기 시작하면 바닥에서 띄워져 있던 컨테이너가 서서히 바닥쪽으로 기울여지고 거의 다 채워졌을 때는 바닥에 완전히 닿게 된다.

 

(동영상 URL: https://youtu.be/hBs_0OuRfVE)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이 이 레븐 주전자를 사용하면 프레임이나 컨테이너를 만지는 것 만으로 물을 완전히 채웠는지 확인할 수 있다.

 

레븐 주전자는 키네어가 시력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한 가정용품 콜렉션 중 하나다.

 

시력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인 제품들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대해 키네어는 “일반적인 제품에 아주 작은 변화를 줘,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하며, 시력장애인용 제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키네어의 콜렉션에는 레븐 주전자 외에도 시력장애를 가진 사람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가정용품이 포함돼 있다.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홈이 파져 있는 머그컵은 시각장애인들이 물을 부으면서, 얼만큼 부었는지 손으로 온도를 느끼며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장자리가 살짝 들린 납작한 접시는 음식을 먹을 때 그릇 밖으로 음식을 흘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키네어는 현재 영국왕립예술학교 헬렌 함린 센터(Helen Hamlyn Centre for Design)에서 12~18세의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한 제품제작을 위해 힘쓰고 있다.

 

 

키네어의 콜렉션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 푸드 디자인 컨퍼런스(International Food Conference)에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