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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말하다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는 무엇이며 무엇으로 그 경계를 구분지을 수 있을까?
디자이너의 의해서 창조되고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디자인이며 화가나 조각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세상의 단 하나의 작품을 예술로 보아야 할 것인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보았을 문제이고 실제로 많은 작가분들이나 디자이너분들이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 도전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아 무엇이 디자인이고 무엇이 예술인가에 대한 의문과 문제는 한동안 관심거리이며 얘깃거리가 될 듯하다.
본고에서는 기존 선행 사례를 통하여 예술과 디자인의 접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이야기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1) 제품 디자인과 순수미술 작가의 협력의 시작: LG전자 아트디오스(Art DIOS) 냉장고
디자인과 예술에 경계에 대한 얘깃거리가 시작된 시기는 아마 LG전자에서 아트디오스(Art DIOS) 냉장고를 처음 출시한 2006년로 기억된다.
엘지전자의 아트디오스는 기존 백색 가전에 순수미술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엘지전자 디자인 경영 철학으로 소비자들은 10년이상 한자리에서 머무르면서 오래 사용하는 기존 백색 가전이 싫증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호한다는 마케팅 자료를 바탕으로 순수미술 작가의 예술 작품을 디지털 가전에 그려넣자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그 첫 번째 시작으로 2006년 8월 꽃의 화가로 유명한 하상림 작가가 직접 그린 꽃 그림을 냉장고 전면에 배치한 아트디오스 냉장고를 출시하였다.


그 당시 아트디오스 냉장고의 출시는 파격 그 자체였다. 또한 엄청난 성과와 성공을 이룬 것이 사실이며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아직까지도 삼성이나 만도 위니아(딤체), 대우를 비롯한 여러 가전회사에서 회화적인 패턴이나 그림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유행을 넘어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한가지 집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그 파격적인 변신이 “왜 백색가전 특히 냉장고 였을까?”라는 점이다.
백색가전은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같은 퍼스널 디지털 컨버젼스 제품에 비해서 그 변화의 영역이나 방향이 좁아서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여하기에 많은 부족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차별화의 변화의 필요성과 고민에서 출발한 아트디오스 냉장고는 순수예술과 디지털 가전의 접목이라는 측면에서의 큰 의의를 가진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소하고 멀게 느껴지는 순수회화 작품이 컨텐츠가 되고 그것이 기술과 결합하여 소비자들의 편익과 감성적 혜택 모두를 충족시켜주게 되어 예술에 대한 사람들에 고정관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소비자들이 아트 디오스하면 제일 먼저 꽃무늬의 가전을 생각하게 되는 브랜드 이미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2) 예술과 디자인 결합의 한계와 문제  
예술작품과 디자인의 결합으로 주방가전에서 엄청난 차별성을 부여받은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의 주방은 화려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그 때문에 흰색 도화지에 검은색 점을 찍은 듯 주방가전이 주방에 묻히기 보다는 혼자 너무 튀고 모델하우스에서나 사진상으로는 참 잘 어울리지만 자신의 집에 가져다 놓으면 왠지 이상해 보이는 현상들이 생겨났다. 위의 문제는 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사실 너무 도드라지게 튀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문양들이 많이 제품에 묻혀가고 도식화 되어가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화려하다. 이러한 측면은 제품의 차별화를 추구하였지만 사용환경과의 조화측면에서는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는 양면성을 만들어 내었다.
 

3) 디자인대학 출신의 이상진 작가의 작품: 디자인??? 예술작품???? 
조명디자인으로 유명한 이상진 작가는 전시회를 자주 여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디윌 조형 연구소를 운영하고 서울산업대학교 조교수로 재직중이며 한때는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 스팩의 이력때문 인지는 몰라도 그의 작품들은 예술작품과 디자인에 경계에 있다.

 

 

 

그는 아주 아주 평범하고 쉽게 구해지는 일상사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들을 주로 하고 있다. 흔히 디자인이란 가공되지 않은 원재료를 통하여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내는 작업으로 인식되어지지만  소쿠리, 지퍼, 파리채, 부채 같은 이미 완성된 제품에 또 다른 가능성과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들을 통하여 새로운 각도에서 사물들을 바라본다.
그의 디자인들은 일반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대량생산과 금형한계 같은 보편적인 제약이나 기준들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는 작품들을 통하여 자신들의 생각과 가치관들을 표현한다.
사물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건 디자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가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것은 예술작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4)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
우리는 앞서 소개한 이상진 작가의 작품을 예술로 보아야 할까? 디자인으로 보아야 할까?  또한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등장한 아트디오스 냉장고를 우린 디자인으로 보아야할까? 예술작품으로 보아야할까?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대량생산의 유무, 디자인의 조건이나 요소들로 구분하려 한다면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지도 모르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고 디자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실 정답은 없다. 그리고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 할 수도 없을 것이라 보여지고 앞으로도 많은 논쟁거리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술의 영역과 디자인의 영역이 점점 가까워져가고 있으며 디자이너와 작가의 경계도 점점 무너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예술과 디자인의 협력이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될지는 모르지만 조형창조자라는 관점에서 디자이너를 바라보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 할 것으로 보여진다.  
 

Tag
#아트디오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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