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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문화, 근본주의로의 회귀" -1 데이비드 리포트(david report) 13호

"디자인 + 문화, 근본주의로의 회귀" -1

데이비드 리포트(david report) 13호





글 데이비드 칼슨(David Carlson), 브렌트 리차드(Brent Richards)

 









“문화와, 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자유가 없는 사회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하더라도 정글에 불과하다. 이것이 모든 창조물이 미래를 위한 선물인 이유이다.” -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디자인과 문화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져왔지만, 디자인은 사회의 문화적 맥락에 귀속되기보다는 문화의 척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은 아이디어, 혁신, 기업을 표현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창조적인 ‘문화 퍼뜨리기’ 프로세스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디자인은 문화에 이름을 붙이는 것과 동일시 되고 있다. “디자인된 문화”라는 말은 문화 번영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기 위해서나 사회적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도시의 재탄생을 합리화 하는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런던 올림픽의 개최지로 런던 동부를 선정한 것, 2022 월드컵의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하여 축구로 정의되는 국가 정체성을 살린 것 등이 그 예이다(22년 전만해도 불모지 사막이었던 페르시아 걸프만의 작은 섬 나라에게 이는 엄청난 성과이다).





런던 스트래포드 올림픽 파크에 건설중인 높이 115 미터의 전망대
애니쉬 카푸어와 세실 발몬드의 아르셀로미탈 궤도(ArcelorMittal Orbit)




디자인은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물이 되었다. 점점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디자인, 예술품 및 건축물이 그에 대한 증거이다. 막스 바필드(Marks Barfield)의 런던아이,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클라우드 게이트 시카고(Cloud Gate Chicago USA), 사나 서퍼타인 파빌리온(SAANA Serpentine Pavilion)의 런던 하이드파크(Hyde Park)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디자인은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물이 되었으며 올림픽, 유럽문화수도, 무역 박람회, 디자인 페어 및 비엔날레, 창조산업과 같은 국제적 행사의 문화적 표식이 되었다.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토마스 헤더윅





SAANA 서퍼타인 파빌리온, 런던 하이드파크





막스 바필드의 런던아이




이렇게 디자인의 적용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진정한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기도 하다. 디자인은 문화적 차이와 다양성을 반영한다기 보다는 세계화의 획일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세계 문화의 외면만을 복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존재가 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문화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기업들이 디자인을 다루어온 방식으로 문화를 대한다. 문화를 소홀하게 대하거나, 문화에 대한 관심을 너무 늦게 기울였다.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자주 문화를 형성해 내는지 생각해보라.” - 그랜트 매크래켄(Grant McCracken)



문화적 차이와 다양성은 마치 성형수술을 한 얼굴처럼 근본이 미약해졌고, 결국 어렴풋이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정체성은 사라지게 된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특정 문화라는 것이 더 이상 특정한 사람의 것이 아닌 누구나의 것이 되었고, 한 장소가 아닌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 구성과 장소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프랭크 게리(Frank Gerhy)의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Guggenheim Museum)과 연결성이 부족한 미국 뉴욕에 있는 사나(SAANA)의 현대미술관을 비교해보자. 사나의 현대미술관은 문화의 아이콘으로 건축학적인 이점은 있겠지만, 세계 어느 곳에나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장소의 특유한 분위기나 진정한 유대감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프랭크 게리의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미국 뉴욕 SANAA 현대미술관




전통적으로 문화는 예술, 음악, 조각, 연극, 춤, 영화, 패션, 디자인, 음식, 건축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활동을 보여주는 양식으로 언급되어 왔으며 현대 대중문화에서 문화의 범위는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연예인 팬클럽까지 포함한다.

보다 넓게 민족지학적(ethnographic) 측면에서 보면, 문화는 복잡한 생활방식, 가치체계, 전통, 믿음 및 습관까지 아우른다. 즉, 문화가 사회 내에서 습득한 지식, 도덕, 법 및 관습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들은 공동의 경험을 상징하고 우리가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게 하는 '문화재'를 제공한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문화는 다른 것과 구분 가능하고 두드러지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그 정의상 ‘문명의 정신’을 나타내었다. 문화는 세련됨의 정도, 믿음, 진보의 수준에 따라 문화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 예술이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관습과 관행이며 특정 장소, 부류, 시간 또는 한 집단의 독특한 사고방식이었다. 문화는 마치 미생물을 배양하는 것과 같았고, 그 영양분이 풍부했고 배양분의 농도도 다양했다.






페트리 디쉬(petri dishes)





인간 발달의 문맥에서 문명의 척도는 그 문명의 문화의 힘(strength)에 좌우된다. 그것이 문화적 정체성과 문화재의 풍부함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잉카문명,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 로마 문명에서 르네상스까지 모든 문명은 독특한 문화적 특징과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있는 인공물로 특징지어진다.

역사적으로 문화는 '문명화된 상태'와 사회적 수양(사회적 행동의 진보적 순화)과 동일시되어 왔고, 문화를 고급문화, 저급문화, 대중문화, 원시문화로 구분하며 종종 교육 수준이 높은 것과 문화를 결부시켜 생각하기도 했다. 사회 내에서 주어진 문화의 정체성은 지속적인 것이며 널리 인식된 것이지만, 하위 문화가 등장해서 문화의 또 다른 방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고전문화는 문화적 상징의 핵심으로 국수주의 또는 국가 정체성 측면에서 단일 문화의 형태로 표현된다. 또한 문화는 무역, 식민지 건설, 이주, 종교, 미디어, 그리고 타 문화에 도전하면서도 서로를 강화시키는 어떤 메커니즘의 영향을 받는다. 오늘날 다문화주의가 하위 문화와 공존하며 이를 인정하는 것처럼 각각의 하위문화도 주류문화를 인정한다.

문화적 다양성은 또한 국가적 또는 지역적 문화적 정체성과 공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웨덴의 문화적 정체성은 스칸디나비아의 게르만 전통과 연관성이 있다. 우세한 철학들도 개인적이면서도 공유되는 문화를 대표하며 역사적으로 다양하게 문화적으로 표현되어 왔다.






힌두(HINDU), 크리쉬나(KRISHNA), 엘레펀트 케이브(ELEPHANT CAVE)
 “리얼리티즈 인 어 미팅(REALITIES IN A MEETING)”은 다문화 디자인에 관한 예술 프로젝트이다.
스웨덴에서 자란 사나 세비카 한슨(Sanna Sevika Hansson)은
자신의 모국인 인도로 공부를 하러 다녀온 이후 이 컨셉츄얼한 의자의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이 디자인에는 판이하게 다른 스웨덴과 인도의 디자인 전통이 함께 녹아있다.






게르만식 식습관과 관련된 덴마크 음식 노마 코펜하겐(Noma Copenhagen).





그러나 현대 예술은 고맙게도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서로 연결하는 혹은 변화하는 패턴을 몇 개의 하위 문화 정체성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소비와 연관된 세계화는 계속 도전을 받고 있고, 대체가능한 하위문화로 교체되는 단일문화의 연속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대체가능한 하위문화의 틈새시장은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동시에 변화를 받아들이기도, 거부하기도 한다. 확장, 재현, 또는 지배에 의해 영향을 받는 역학적 유입은 문화적 관습에 도전을 하기도 하지만, 공동 가치의 응집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확장은 한 문화가 다른 문화에 의해 대체되는 “문화 변용”으로 이어진다. 문화적 개입이 변화를 촉진시키는 경우도 있다. 현재 우리는 문화 융합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세계 경제에서 그 영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디자인은 가치를 더하고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는 간편한 수단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문화 안에서 항상 존재해왔다. 디자이너의 시대였던 1980년대 이후, 디자인의 부가적 가치는 1990년대에 브랜드로 상징되는 문화적 가치로서의 디자인으로 대체되었다.

그 이후 ‘경제회복의 문화’에서 디자인을 혁신이라고 주장하는 창조적인 기업가들이 등장했고, 창조적 클러스터가 형성되었으며, 이를 이끈 힘은 문화 정체성의 재창조였다. 전통적인 국가 문화 정체성은 지역 및 시 문화 정체성으로 대체되었다. 지역 및 시 문화 정체성은 유럽의 ‘문화도시(The Cities of Culture)’ 프로그램에 의해 구현되었고, 매년 밀라노, 런던, 도쿄, 홍콩,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무역, 디자인 페어 및 패션 쇼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1990년대에 문화적 정체성의 피난처로 박물관이 떠오르면서 디자인과 문화는 하나로 융합되었고, 문화적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것이 잘 나타난 예가 바로 1997년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이 완성되었을 당시, 이 작품은 비평가들과 학계, 일반 대중들이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하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로 건축 문화에서 가장 존경 받는 작품이 되었다. 2002년 스노헤타(Snøhetta)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2006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칼라트라바(Calatrava)의 예술과 과학도시(Hemisferic City of Arts & Sciences), 2008년 스노헤타의 노르웨이 오슬로(Oslo)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2009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하디드(Hadid)의 MAXXI 현대미술관과 같은 타 문화적 건축양식의 채택으로 예술과 디자인이 융합되는 경향은 계속되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스노헤타의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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