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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문화, 근본주의로의 회귀" -2 데이비드 리포트(david report) 13호

"디자인 + 문화, 근본주의로의 회귀" -2

데이비드 리포트(david report) 13호






글 데이비드 칼슨(David Carlson), 브렌트 리차드(Brent Richards)










21세기에는 디자인이라는 수단을 통해 문화를 표현하는 작업이 더욱 어려워졌다. 디자인은 그 정의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더욱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람들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연관성이 없는 문화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고 질문한다. 우리는 현재 의미, 가치 그리고 정체성의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도시의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문화적 정체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에 정체성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양성하고 우리 환경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단일문화에 대한 확실성이 존재했다면 이제는 융합문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시 말해 “문화 물질주의”의 강박관념에 의해 단일문화가 많이 희석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전통적 문화는 우리의 창조적 DNA 결여를 다시 채우기 위해서만 필요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남아있는 진정한 문화적 원천은 사라지고, 문화 간 융합과 혼합, 지속적인 문화 간의 참고에서 생기는 ‘문화 시간차’가 발생할 것이다.






에드홀름 울레니우스(Edholm Ullenius)의 포스터(좌)와 리나 노드크비스트(Lina Nordqvist)의 의자(우)





랩(Lapp)족의 수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은 모니카 푀르스테르(Monica Förster)의 쿠션(좌)와
요한 린드스텐(Johan Lindsten)의 자수의자(우)




세계화의 급속한 성장과 방대한 규모는 독립적인 문화 정체성을 저해했다. 왜냐하면 디자인과 생산이 발생되는 장소 자체가 상이하고, 물질 및 상품의 진정한 기원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출처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노동과 제조의 방법이 꾸준하지 않기 때문에 상품의 기원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일본의 디자인처럼 과거에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잘 정의되었던 디자인이 극동지역의 생산품, 모조품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서구의 전통적인 문화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었고, 이 틈을 타서 몇 개의 틈새시장을 노린 하위문화가 부상하게 되었다. 인터넷과 디지털을 통해 전파되는 틈새 하위문화는 모두 이곳 저곳의 문화를 합성하여 만든 결과물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공정과 제조 기술에 가려져 있으며, 사람들을 혼돈시키는 브랜드가 없는 상품들이다.

이러한 문화 정체성의 혼란과 융합이 진행되고 있지만, 새로운 부류의 문화가 부활하여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활을 의도하고 전략적으로 만들어낸 문화도 있고, 좀 더 오래 지속되는 문화적 통합을 위한 열망을 바탕으로 간접적으로 생겨난 문화도 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디자인이 주도했었던, 그리고 최근에는 플라망과 스칸디나비나 디자인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 디자인의 뿌리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문화 근본주의”로의 회귀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스웨덴의 가구 및 제품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 재료의 사용, 문화의 향수 및 디자인 인류학 부문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네케 한스(Ineke Hans)의 나막신




더 이상 서구 스타일을 모방하지 않고 동양의 기법을 이용 및 적용한 진정한 중국의 예술과 디자인도 등장했다. 인도에서는 전통적인 기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하고 전통 장신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여 표현하는 새로운 세대의 공예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디자이너들은 서양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자신의 문화적 전통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여 문화적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다.






장샤오강(Zhang Xiaogang)의 중국 예술적 작품





럭셔리함, 장인정신, 디자인을 한 데 묶은 군잔 굽타(Gunjan Gupta)의 새로운 인도적(Indian) 디자인,
디너 스택(The Dinner stack)




최근 아이슬란드의 디자인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했다. 2008년과 2009년 아이슬란드의 경제가 몰락하면서 몇 일 동안 국가 기능이 마비되었고, 그 결과 아이슬란드는 대규모 문화적 이주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에 봉착했었다. 하지만 현재 그러한 결과 대신 아이슬란드에서는 강도 높은 디자인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슬란드의 북유럽/바이킹의 문화적 유산이 부활했고, 그 결과 아이슬란드의 예술, 공예품, 패션, 상품 디자인, 음악, 음식, 문화 여행이 성행하여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흰꼬리수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비크 프르존스도티르(Vik Prjonsdottir)가 디자인한
날개 형태의 블랭킷 쉴드(Blanket Shield)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의 스튜디오빌리티(Studiobility)의 플랫팩 앤티크(Flatpack antiques)(좌)와
과거 어부들의 밧줄을 사용 기법을 가구에 적용한 볼키(Volki) 디자인 그룹의 쿠션(우)





스팍스만스프자리르(Spaksmannsspjarir)의 아이슬란드 문화적 유산과 관련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최근 ISEAD(인도 산업연맹)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 세계은행 및 유엔의 자료를 이용하여 132개국을 평가하는 2010 글로벌 혁신지표에서 아이슬란드가 미국을 제치고 혁신국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이슬란드 디자인은 독창적인 문화로 자리잡았고, 점점 더 많이 인용되고 있다. 이는 아이슬란드 문화의 재발견과 재부상, 그들의 공유된 북유럽 정체성 가치의 인정으로 인해 가능했다.






아이슬란드 출신 아스리스 조런드스도티르(Asdis Jorundsdottir)의 새를 소재로 한 양복걸이.
“이 양복걸이는 사람이 코트를 걸거나 다시 가져갈 때 움직입니다.
즉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연속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동안 세 마리의 새는 가지에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스룰리 레트(Sruli Recht)의 실험적 패션




“좀 더 오래 지속되는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열망과 문화적 근본주의로의 회귀”

디자인은 단일문화와 관련하여 시대에 뒤떨어진 것을 표현하고 통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디자인은 ‘문화적 퍼머컬쳐(permaculture)*’의 창조적인 자양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주석: 이 용어는 자연 생태계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간의 정착과 농경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접근법과 관련된 퍼머컬쳐에서 따온 말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착안하여 토착민들의 지식과 도덕적인 생태디자인을 융합하여 지속가능한 ‘문화적 퍼머커쳐’가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이 새로운 개념의 핵심은 전반적인 관점에서 문화의 진정성을 유지하고 정체성을 의미 있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계 보편의 문화적 기준에 의존하던 관행을 바꾸어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토착민들의 전통이나, 의식, 상징에 초점을 맞추어 문화를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진정성, 미학, 감정성, 호환성과 같은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인류의 눈을 통해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디자인으로 바라보고 잊혀지지 않는 경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대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현재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는 우유병을 상기시키고자 제작된 사만다 스위트(Samantha Sweet)의 크리스털 우유병




“문화의 결여는 하등의 문명, 즉 몰락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맺음말

문화적 근본주의로의 회귀는 우리가 과거를 이용하여 현재를 바라보고,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문화의 융합은 현 상태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문화적 혼동을 야기한다.





“문명의 척도는 그 문화의 힘이며, 문화의 힘은 문화 정체성 및 문화재의 의미에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브렌트 리차드(Brent Richards)










>> 1편 보기











데이비드 리포트는 디자인, 문화, 비즈니스 라이프에 대해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며 고정관념을 타파함으로써 변화를 창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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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포트 #트렌드 브리핑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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