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시회 해외출장기회가 많아져 일본 HCR에 이어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최대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인 ＇MEDICA＇를 가게 되었다. 메디카는 14~15여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개별전시회장에서 전시 중이었다.

나의 주로 관심사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련 전시회장을 주로 둘러보느라 모든 전시회장을 둘러보지는 않았다. 3개 정도의 전시회장을 주의 깊게 둘러보았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난, 난생 처음 간 독일이라서도 들떠 있었지만, 과연 전시회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대한 호기심 역시 상당했었다. 그 규모도 상상 이상이었고, 내용 및 구성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의료기기에 관련된 제품을 개발하는 담당자나 관리자들에게 정말 좋은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기기에 관련된 제품들만 있을 줄 알았던 나의 생각을 뛰어넘어 의료기기에 알맞은 구성부품에 관한 것들부터 의료기기 및 복지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다. 모터, 기어, 캐스터, 액츄에이터 등을 비롯하여 제품에 맞는 구성부품의 사양대로 제작이 가능한 세계 여러 업체들이 전시까지 의료기기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이 함께 전시 중이었다. 물론, 짧은 영어로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모터, 캐스터 등을 비롯한 여러 부품들을 찾느라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뒤지며, 고생하던 나에게는 정말 알찬 전시회가 아닐 수 없었다. 관련 프로젝트에 관한 부품 사양을 모두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전시회에 관한 내용이나 구성 모두 좋았다. 함께 전시회를 관람했던 분들의 말씀이 뒤셀도르프라는 도시는 주 수입원이 전시회 유치라는 말씀에 번뜩, 우리나라에 내세울만한 정기적인 전시회는 뭐가 있나? 라는 생각에 떠오르는 전시회는 하나도 없어 정말 아니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는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하는데 빨리 우리나라도 이런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또한 하나의 전시회 컨셉으로 방대한 양의 품목을 전시하면서도 전시회장 관람객의 요구에 정확한 정보를 쉽게 얻어갈 수 있도록 한 전시회장의 구성은 부러울 정도로 잘 갖춰져 있었다.

* 위 사진의 제품(전동침대)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딜러 없는 상황에 구매도 어려웠지만 기술유출에 염려 때문인지, 불분명한 사용목적성인지 쉽게 수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관계자의 말에 무슨 기술이길래?? 정말 궁금했다.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세계시장 규모에서는 정말 아주 아주 작은 규모일 뿐이다. 늘어나는 고령인구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기기의 개발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이뤄져야할 숙원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과연 의료기기의 개발보다 어쩌면 약이나 줄기세포 관련 연구가 더 중요한 연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 늙지 않는 약이 있다면 거의 모든 의료기기의 목적성은 불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 그런 약이 나오더라 선택권은 소비자와 사용자에게 있는 것이고 가격조정을 통한 자연 도태되는 아이템은 그 규모가 작아질 것이기에 신약, 원천기술, 제품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적절하게 분배되어 이뤄져야한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의료기기 관련 종사자들은 거의 알고 있겠지만, MEDICA를 추천한다. 또한, 독일로 배낭여행을 가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정말 좋은 전시회임을 알려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