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AiVTcRrM-4

캘리포니아에 있는 건축회사 오젤 오피스(Ozel Office)가 사람의 존재나 VR 헤드셋을 쓴 사람의 움직임을 통해 형태를 바꾸는 덩어리모양의 로봇식 조형물을 만들었다.  

사이퍼(Cypher)라는 이름의 대화형 로봇 조형물은 센서와 스캐너, VR 기술을 통해 움직인다. 사람이나 사물이 가까이 다가가면 부풀었다 찌그러지며, 작품과 연결된 VR 헬멧을 쓴 사람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기도 한다.

로스엔젤레스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오젤 오피스는 건축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을 탐색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고, 구글의 ‘예술가 및 기계지능 사업’에서 상당부분 재정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제작팀은 사이퍼가 물리적 센서와 VR로 동시에 제어되는 최초의 로봇 조형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와 가상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던지면서, 물리적 세상과 디지털 세상 등 서로 별개라고 여겨졌던 영역을 융합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사이퍼는 조각과 건축, 디지털과 물질세계, 시각과 촉각, 물질과 가상 등 전통적으로 대립적인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개념과 경험을 해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조형물은 T-슬롯형 알루미늄 프레임을 3D 출력한 스틸 조인트로 연결시킨 구조이며, 프레임 내부에는 공기압축기와 작품의 ‘뇌’ 역할을 하는 컴퓨터가 들어가 있다. 이 부품들에는 센서와 벨브, 기타 작품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들이 연결되어 있다. 

조형물의 피부에 해당하는 겉면에는 3D 출력한 실리콘 패널과 탄소섬유를 주입한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했다. 가시돋힌듯한 표면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의 피부를 본딴 것으로 로봇에 대한 통상적인 미적 기대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작품의 검은 색조 또한 신비한 이미지를 강화하여 참된 형태론적 특질에 혼란을 주려는 의도적 선택이다. 

조형물의 위 부분에는 광선 레이더 스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주변의 사물을 감지하다. 광선 레이더 스캐너는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에 사용되는 기기로 여러 방향으로 레이저 빔을 쏘면서 빔이 표면에 닿을 때마다 측정점(data points)을 기록한다. 이 측정점을 지도화한 것이 바로 점 구름(point cloud)이다.

사이퍼의 광선레이더는 최대 40m 떨어진 사물도 감지할 수 있고,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생성한 점 구름을 통해 실시간으로 작품의 움직임이 결정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이퍼의 형태변형이 보다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제작팀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기계학습 능력을 집어넣었다. 

적외선 센서 외에도 사람이 VR 헬멧을 쓰고 작품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도 있다. 작품과 동일한 재질과 제작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검정색 헬멧에는 VR 기술이 적용되었고 통합적 게임엔진인 유니티(Unity)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조형물의 내부로 이동해 몇가지 VR 장면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착용자는 손동작을 통해 조형물의 모양을 실시간으로 지시할 수 있다. 

헬멧 또한 VR 헬멧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부풀고 꺼지는 등 형태가 변한다.

Project credits:

Designer: Ozel Office (Guvenc Ozel, Benjamin Ennemoser)

Fabrication: Guvenc Ozel, Tyson Phillips, Benjamin Ennemoser

Programming: Benjamin Ennemoser, Tyson Phillips

Virtual reality: Guvenc Ozel, Benjamin Ennemoser

Fabrication modelling: Guvenc Ozel, Tyson Phillips, Zhe Liang, Nazli Tatar

Sponsor: Google (Google Artists and Machine Intelligence)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