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디자인분야에서 아프리카출신의 인재들이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대륙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지난 10여년 동안 창조적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 왔다고 한다. 대중문화가 지금에서야 이를 포착했을 뿐이라고 말이다.  

건축분야에서 최근 등장한 인재들 가운데는 서펜타인 파빌리온(Serpentine Pavilion)을 디자인한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디베도 프란시스 케레(Diébédo Francis Kéré)와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水上학교(floating school) 디자인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나리지리아출신의 건축가 쿤레 애드예미(Kunlé Adeyemi)가 있다.

패션산업에서 핫한 인물로는 모잠비크 출신의 타이보 바카르(Taibo Bacar)와 세네갈출신 셀리 라비 케인(Selly Rabi Kane)이 있다. 타이보 바카르는 2017년 밀란패션위크에 참여한 최초의 아프리카 디자이너로 기록되었고, 샐리 라비 케인의 공상과학적 디자인은 나오미 캠벨과 비욘세의 지지를 받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남아공출신의 라두마 응소콜로(Laduma Ngxokolo)는 모두가 탐내는 니트웨어로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했고, 나이제리아출신 리사 폴라위요(Lisa Folawiyo)의 디자인 또한 솔란지 노울스(Solange Knowles)와 루피타 뇽(Lupita Nyong'o) 등 유명인들이 입어 주목을 받았다.

블랙팬서 개봉에 함께할 사진이미지 작업을 맡은 케냐출신 사진작가 오스본 마카리아(Osborne Macharia)는 "대륙으로서 우리들만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경계에서만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실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듦으로써 사람들은 오랫동안 다르게만 보아왔던 문화를 더 풍부하게 감상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팬서 영화홍보를 위해 부족적 모티브에 현대 기술을 결함한 사진 작품들을 만들었다.  

마블사의 의뢰로 블랙팬서 개봉에 맞춰 홍보이미지를 작업하면서 그는 부족적 모티브에 현대기술을 결합하여 영화 속 세 명의 마사이족장을 그려냈다.

"와칸다왕국은 이론적으로 케냐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이를 기회로 저는 나의 민족인 와사이족을 활용해 블랙팬서 세계에 가장 적합한 스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지금까지 가난과 전쟁, 기아와 질병 등으로 알려진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다른 긍적적인 서사를 통해 아프리카대륙의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블랙팬서는 아프리카를 무대로 흑인을 주연으로 기용한 최초의 주류 공상과학 영화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와칸다 왕국은 비브라늄(Vibranium)이라는 희귀광물 덕에 첨단기술을 발전시킨 국가이다. 이러한 설정은 아프로퓨처리즘이라는 용어의 본래 의미와 직결된다. 아프로퓨처리즘은 1993년 미국 작가 마크 데리(Mark Dery)가 쓴 ‘블랙 투더 퓨처(Black to the Future)’라는 에세이에서 ‘아프리칸 아메리카적 주제를 다루고, 아프리칸 아메리카적 관심사를 20세기 기술문화적 맥락에서 이야기하는 사변적인 허구’를 지칭하며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져있다.

샐리 라비 케인의 공상과학적 디자인은 나오미 캠벨과 비욘세의 지지를 받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제 이 용어는 아프리카전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흑인의 전통을 참고하는 모든 종류의 혁신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마카리아는 "아프로퓨처리즘은 역사적 요소와 현재의 문화, 유색인들의 미래에 열망 등을 통합하여 탈식민시대에 등장한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서사와 판타지, 픽션 등을 이용해 아프라카의 정체성을 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저항적 언어인 셈이죠.”

한편, 고니라는 아프로퓨처리즘을 두고 “분야에 상관없이 자신의 출신이나 아프리카인임을 부끄러워하지않고 대담하게 전진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당신이 가진 아프리카적 목소리가 중요하며 이를 다른 이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