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기획전시 - ‘미래는 여기서 시작된다’

엔비저블 버추얼리얼리티 - 나노트로닉스 

nVisible Virtual Reality by Nanotronics

전시는 몇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페스타나와 하이드가 선정한 첫 번째 제품은 ‘나노트로닉스(Nanotronics) 현미경과 그에 따른 시각화작업으로 “무엇이 우리의 인간됨을 결정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고찰이다.

"미래를 건설하려면 그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노트로닉스는 지극히 미세한 시각화작업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놀라운 일을 해냅니다. DNA 염기서열과 같은 인체의 나노영역은 디자인의 새로운 분야입니다. 매우 혁명적이고 많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전시 관람객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체세포나 머리카락, 식물세포 등 다양한 나노크기의 물건들 사이를 걸어다는 체험을 할 수있다. 페스타나는 이를 두고 마치 사람 몸 속을 여행하는 비디오게임과 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엔말 1인 식당- 마리나 판 구어

Eenmaal restaurant by Marina van Goor

미래를 만드는 디자인이 모두 하이테크적인 것만은 아니다. 엔말은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리나 판구어가 만든 레스토랑 컨셉으로 한번에 한사람만을 수용할 만한 크기의 테이블만 갖추고 있다. 전시장에 이 식당의 미니버전을 꾸며놓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외롭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공공의 장소에서 혼밥하는데 대한 금기를 깨기위해 디자인된 작품이다. 영국에서는 약 30%가 1인 가정이다. 그러나 아직도 밖에서 혼자 밥먹는 일에는 사회적 제약같은 게 존재한다. 이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1인 테이블 식당을 만들었다.”

로자바 국민의회-요나스 스탈

People's Parliament of Rojava by Jonas Staal

전시의 핵심 질문: “민주주의는 여전히 작동하는가?”

"18개월 전쯤 이 문장을 적어놓고선 어리석은 도발행위처럼 여겼었다. 그러나 브렉시트와 트럼프가 현실이 된 지금, 이 질문은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고 하이드는 말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작품은 네덜란드 예술가 요나스 스탈의 로자바 국민의회 건물이다. 스탈이 만든 단체 ‘새로운 세계정상회의(New World Summit)’는 현재 2012년 자치정부를 선포한 쿠르드지역에서 로자바 민주자치행정부를 위해 이 건물을 짓고 있다.

"미래에는 국가정부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번영할 것이라고 쿠르드사람들은 믿고 있고, 현재 국가없는 민주주의 구현을 실천하고 있다. 남녀 대표 비율이 50대50으로 이루어져 있고, 생태와 자주국방, 목적없는 군비확장 반대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아주 진보적인 민주주의로서 흥미로운 사례가 되고 있다.”

캣 코일의 퍼시햇 - 제이나 츠바이먼, 크리스타 서 

Pussyhat by Kat Coyle, Jayna Zweiman and Krista Suh

민주정부의 새로운 형태와 함께, ‘미래는 여기서 시작된다’전이 주목하는 것은 시위용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퍼시햇(분홍고양이 뜨게모자)으로 2017년 정치시위대가 사용해 상징적이 된 물건이다.

퍼시햇이 대표하는 시위 자체뿐 아니라 퍼시햇의 전파 방법 또한 전시품 선정 이유로 작용했다. 퍼시햇 프로젝트는 단순한 뜨게 패턴을 온라인에 공유해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모자는 일종의 사회적 기술입니다. 개별적으로 모자를 떠서 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반대하는 워싱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모자를 뜨는 행위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었고 핑크빛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이 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일, 사람들을 한데 뭉치게 하는 힘입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