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국내파 인재들의 등장하면서 중국 디자이너들이 서구를 모방하는데서 벗어나고 있다고 린든 네리(Lyndon Neri)와 로사나 후(Rossana Hu)가 말했다. 이들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인회사 네리&후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정부 또한 서구를 모방하는 대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도록 창조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모던 디자인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고 그 가치를 수용하지도 못했지만, 지금 상하이의 디자인환경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후는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비자들은 정말로 빠르게 배우고 있고 시장은 전환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제 개성적인 물건을 찾는다면서, 현대 디자인에 대한 “진정한 배고픔과 목마름”이 중국 사회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보다 창조적이기를 원한다.

이러한 전환은 중국 정부가 산업이 더 창조적이고 서양의 아이디어에 덜 의존하기를 적극적으로권장하고 있는 움직임과 시기적으로 맞물려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주석은 메이드인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 정책을 발표하고 중국을 디자인과 혁신의 글로벌파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시주석은 중국기업들에게 매우 견고하고 독특한 제품, 진짜로 중국에서 제작된 제품을 만들어 내라고 주문했습니다. 중국이 더 이상 복제품을 만드는 나라로 인식되지 않도록 창조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네리가 말했다.

또 아직까지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중국 디자인은 카피수준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판세는 이미 바뀌었고 공예와 산업을 접목한 독창적이고 질높은 중국 제품을 만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에 따르면, 변화된 사회적 상황은 신세대 중국 디자이너들이 서양을 모방하기 보다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를 창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이제 더 이상 스킬을 배우기 위해 외국에 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동시대인들처럼, 네리와 후 또한 서양에서 교육받았다. 두 사람은 미국 UC 버클리 재학시절에 만났고, 2004년 귀국해 상하이에 공동 스튜디오를 차렸다.

그러나 신세대 중국 디자이너들은 이제 국내에서 디자인을 공부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서양에서 교육받고 자신들만의 언어를 개발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서양에서 교육받지 않은, 서양에 가 본 적도 없는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6년 전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중국 건축과 디자인에서 중국적 언어의 부재를 언급하며 상실감을 토로했던 때와는 극적으로 달라진 상황을 보여준다. 

네리&후는 2018년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가구디자인을 선보였고, 국제적인 건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가구브랜드 스텔라 웍스(Stella Work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유통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겸한 디자인 리퍼블릭을 설립해 전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다양한 제품들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과 자신감 덕분에 중국의 창조인재들은 보다 자유롭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있고, 이는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