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섬브리아 대학교(Northumbria University) 졸업생 다니엘 코피(Danielle Coffey)가 가정에서 조리 후 버려지는 기름과 지방을 비누로 만드는 기기를 만들었다. 폐 오일로 인한 가정용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아이슬란드어로 비누를 의미하는 ‘사퓌(’Sápu)’는 가정에서 버리는 지방(fat)과 오일(oil), 그리스(grease) 등을 모아 재사용하도록 해주는 주방 용품이다. 기름류를 싱크대에 버려 처리하는 방법에 비해 훨씬 환경친화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조만간 크게 대두될 수질오염 문제를 다루고자 했다.

코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도관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80%가량은 오일류에 의한 수도관 막힘현상에서 기인하며, 그로 인한 피해액은 1억 파운드에 육박한다. 결국 가정에서 기름을 처리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따라서 그녀는 기름을 올바로 처리하고 재사용하는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필터는 폴리프로필렌을 소재로 사출성형방식과 초음파 용접 기술을 이용해 제작했다. 쓰고 남은 기름을 제품에 부으면 종이 필터를 통해 걸러진다. 종이 필터는 독성이 없고 생분해되며, 셀룰로오스나 전분 같은 탄수화물에서 추출한 다당류물질로 만든다. 걸러진 기름은 통으로 고이고, 여기에 가성소다 두 스푼과 물 여섯 스푼을 넣고 섞으면 액체 혼합물이 만들어진다. 이 혼합물에 개인 취향대로 허브나 에센셜 오일 등을 추가로 넣은 후 몰드에 넣어 굳히면 비누가 완성된다. 제품은 사용 후 분리해서 세척하기에도 용이하다.

코피는 이 비누 혼합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채소와 과일 껍질, 씨앗 등을 첨가해 동물사료용 “팻 볼(fat balls)”을 제작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도 구상 중이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