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디자인 공부를 시작한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난 아직 디자인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솔직히 디자인이라는 학문은 배우면 배울수록 그리고 경력이 쌓여가면 갈수록 어렵고 힘들어 진다는 것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디자인에는 답이 없기때문에 어렵다 어떠한 현상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맞는 답일수도 있고 틀린 답일수도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우리 디자이너들에게는 저마다 하고자하는 디자인이 있을 것이고 디자이너로써의 최종 목표가 존재할 것 이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속에 디자인에 대한 정의 하나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oo이다”라는 구체적인 정의 또는 “난 앞으로 이러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라는 추상적인 정의든 말이다. 난 오늘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께 한가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정의는 무엇인가?

1.2. 디자인을 스스로 정의 내린다는 것은.....
개인 스스로 디자인에 대해서 정의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디자인에 대해 어떤 정의를 하느냐에 따라서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며 지금까지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스스로의 판단 기준이 함축적으로 담겨지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넓은 큰 디자인 영역에서 자신이 하고자하는 방향과 목표로 좁혀가는 첫번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3. 설문조사의 개요와 내용
2008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인 6월, <20대 대학생들의 디자인 가치관>과 관련된 글을 작성하기 위한 선행연구로 2학년 학부학생들을 상대로하여 디자인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보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참 재미난 사실은 단 한개도 똑같거나 비슷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얼굴의 생김새가 다르듯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또한 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본 리포터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내린  디자인 정의 중에서 몇가지를 소개하고 내 생각들을 덧붙였다. 본 리포트를 통하여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정의와 같은 것이 있는지 또는 공감이 가는 글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다시한번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고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의  일상 속 모든 행위와 사물들은  오랜 옛날부터 사람과 사람을 통하여 전해져 내려오는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된다.  나오토 후카사와를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은 일상의 경험과 사람들의 습관을 기반으로 하여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디자이너들이 경험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제품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용자(소비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된 디자인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일치하여 공감을 얻어 낸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참 멋진 일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디자인에 있어서 계획은 매우 중요하며 어떻게 계획하고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디자인의 결과물은 다르게 변한다.  주변에서 계획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인해 실패한 디자인들을 종종보게 된다. 빠른 디자인 진행이 좋은 것인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조금 돌아가는 것이 좋은 디자인인지는 모든 디자이너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중 하나이다.

 디자이너들은 언제나 꿈꾼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주기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주 멋진데..”라는 감탄을 듣고 싶어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활속에서 오래 기억되고 간직되길 바라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  

 리포트의 초반에도 이야기 했듯이 디자인은 알면 알수록 어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다. 어떨 때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이럴때는 이게 맞았을지도 몰라”라고 하며 또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한다. 또 몇일을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는 길을 지날때, 잠자리에 들기전에, 때론 화장실에 앉아 있을때 불연듯 떠오르기도 한다. 혹자는 <창작은 고통이며 환희>이라고 하던데 조금은 그 의미가 이해가는 요즘이다

 오감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오래전부터 감성디자인이라는 것이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있으면 매년 발표되는 트렌드 발표 자료에도 감성디자인과 관련된 트렌드 요소는 매번 등장할 정도로 감성은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제품을 사용함에 있어 즐거움이 더해진다면 무엇보다 멋진 제품이 아닐까?

1.4. 마치며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정의는 무엇입니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본 리포터는 디자인를 정의내린다는 것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다른 사람들은 디자인에 대해서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내린 디자인의 정의를 보고 고개를 끄덕 끄덕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작년 연말 한국디자인 진흥원에서 열렸던 트렌드 세미나에서  트렌드와 관련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중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답변자는 펜톤 칼라칩 번호를 적어 내었다.

 어느 답변자의 펜톤 칼라칩 번호를 진행자의 입을 통해서 들으면서 난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또 한편으로는 그 디자이너가 정말 멋져 보였었다. 명확하게 자신의 주관를 갖는것은 무엇보다 디자이너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리포트를 마치며 다시 한번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정의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