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만은 RISD에서 산업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홀만은 RISD(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산업디자인을 가르치면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적이고 기초적인 과목도 담당하고 있다.

학생들을 만나면서 그녀는 자신의 장난감이 대상으로 하는 5살짜리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17살 먹은 학생들도 창의적인 놀이 기회를 박탈당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노는 법을 잊어버리거나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홀만이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이 바닥에 누워서 솜뭉치를 불어 날리며 놀도록 하는 이유다.

"디자인계에 만연한 남성영웅 사고가 문제다.” 

홀만은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학생들과의 많은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디자인산업이 협소한 정의에 갇혀있는 상황을 우려한다.

"디자인계는 수십 년 동안 백인과 서구 디자인을 좋은 디자이너 및 디자인의 전형으로 삼는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성찰없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이다라는 선입견에 젖어있는 현실을 지적하는 말이다.

스타 디자이너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작품만큼 디자이너들이 큰 주목을 받는 현실을 보면서, 홀만은 좋은 것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학습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관성이 결여된 채 디자이너를 신성시하는 측면이 있다. ‘누구누구는 나쁜 남자로 알려져있지만 디자인은 훌륭하다’는 식의 생각이 있는데, 사실은 명성이란 그 디자인을 좋게 보이도록 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좋은 것이란 없다. 어떤 지점에서 좋은 것에 대한 정의가 이뤄지면 우리는 그에 따라 학습된다.”

"남아 여아 문제가 아니다.” 

창작자는 창작물에 내재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따라서 자신의 사람됨은 그 결과물인 디자인이 어떻게 이해되고 사용되는가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전통적인 성별 구분을 따르지 않는 상태라고 스스로를 밝힌 홀만에게 여아나 남아 중 하나만을 타겟으로 하는 디즈니류의 장남감은 의미가 없다. 

"리가마지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 손주가 이 장난감을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는 걸 계속해서 듣습니다. 여자아이들이 리가마지그를 가지고 놀도록 하려면 뭔가 조치가 필요할 거라고도 하죠. 그러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남자아이들을 놀이로 유도하는 방식과 똑같이 여자아이를 참여시킵니다’라고요. 이건 남자아이 여자아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다양한 놀이방식이 있을 뿐입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