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지만 결국 인간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트렌트 예측가 리 에델코르트(Li Edelkoort)가 전망했다.

그녀는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소비가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여파는 문화 및 경제계에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전세계의 공급체계와 이동망을 무너뜨리면서 사람들은 더 적게 소유하고 이동을 자제하는 생활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바이러스 사태 이후에 전개될 삶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전망한다. “대규모 소비 격리시대로 들어서면 사람들은 단순한 옷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이미 가지고 있던 오래된 소장품들을 다시 꺼내고, 잊고 있던 책을 읽고, 부지런히 요리를 하며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힘쓸 것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역으로 환경적으로 이로울 수 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최근 중국 하늘을 촬영한 사진들이 두 달 간의 생산 중단 만으로도 공기가 깨끗해지고 사람들이 숨쉴 만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생산의 속도를 늦추고 공장의 문을 닫으면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대규모의 가시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간의 노동과 여건을 보다 존중하는 대안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위시한 여러 국제 디자인행사들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대중적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홍보와 정보전달을 위한 혁신적인  대안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불행히도 이번 재난상황에서 즉각적인 치료법은 없다"면서 “일단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게 된 후에는 남아있는 것들을 수습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950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에델코르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트렌드 예측가로 꼽힌다. 2003년 타임지가 선정한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25인에 들기도 했던 그녀는 2015년에 ‘패션의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