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지아로는 1938년 이탈리아 튜린(Turin) 남쪽에 위치한 피에몬테지방 가레시오에서 태어났다. 프레스코(Fresco)기법의 화가인 할아버지 루이지(Luigi)와 아버지 마리오(Mario)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예술적 감성과 감각을 익히며 성장하였다. 1950년 그는 튜린(Turin)으로 가서 회화를 계속 공부하였으며 유제코르모의 문하생으로 패션디자인 및 일러스트레이션도 배웠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급격히 산업화가 진행되는 것을 느낀 그는 낮에는 순수미술을 밤에는 디자인을 배웠다. 이때 쥬지아로는 당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던 자동차에 마음을 빼앗겨 자동차 디자인에 몰두하게 되고 1955년 그는 17세 나이로 국립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하였다.

 

 

피아트 스타일링 센터(Fiat styling Center)→그루포 베르토네(Gruppo Bertone)→기아(Carrozzeria Ghia)

쥬지아로는 국립 예술 아카데미 졸업작품전에 자동차를 소재로 한 그림을 출품했는데 이것을 본 피아트 설계 책임자 단테 자이코자(Dante Giacosa)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졸업과 동시에 피아트 스타일링 센터(Fiat Styling Center)로 스카웃 (Scout)해갔다.

1959년에 열렸던 토리노 모터쇼에서는 유명한 자동차 디자이너였던 누치오 베르토네(Nuccio Bertone)를 만났다. 주지아로의 시험작인 알파로메오(Alfa Romeo)의 디자인을 받아 본 누치오 베르토네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자동차 디자인의 명가 그루포 베르토네(Gruppo Bertone)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Gordon GT 1960

 

 

여기서 그는 1960년 그의 공식적인 첫 작품인 고든 GT(Gordon GT)를 비롯하여 1963년 쥬지아로의 최초 드림카라고 할 수 있는 알파로메오 테스투도 (Alfa Romeo Testudo), 알파로메오 쥴리아 GT (Alfa Romeo Giulia GT), 페라리 250 (Ferrari 250)을 내놓으면서 점차 명성을 얻게 된다.

1965년 기아(Carrozzeria Ghia)로 자리를 옮겨 스타일링 센터와 프로토타입(Prototype)부문 책임자로 경영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그가 1966년 튜린(Turin) 모터쇼에 출품한 데토 마소(De Tomaso)의 망구스(Mongoose), 마세라티(Maserati)의 기블리(Ghibli)모델은 단순화된 커브(Curve)와 세련된 라인처리로 쥬지아로가 새롭게 강조한 심플한 조형미의 특징을 보여주었으며 관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1967년 회사의 경영권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데토마소(De Tomaso)에게 넘어가자 회사를 나와 독립하였다.

 

 

 

이탈 디자인(Ital design)→쥬지아로 디자인(Giugiaro Design)

1968년 그루포 베르토네에서 함께 근무하던 엔지니어 알도 만토바니(Aldo Mantovani)와 비즈니스 메니저 루치아노 보시오(Luciano Bosio)와 함께 전반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수행하기 위해 튜린(Turin)에 이탈 디자인(Ital design)을 설립한다.

쥬지아로가 1968년 창립기념작으로 스포츠 컨셉카 비자리니 만타(Bizzarrini Manta)를 발표하는데 오늘날도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1969년에는 첫 양산차인 스즈키 캐리(Suzuki Carry)

 

 

 

ALFAROMEO Alfasud 1971

 

 

71년 첫 프로젝트인 알파수드(Alfasud)는 모든 부위를 세심하고 합리성을 고려한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s) 스타일로 처리한 걸작으로 통한다. 1972년에는 007영화에도 등장하였던 스포츠카인 로터스 에스프리 (Lotus Esprit),

 

 

 

 

VOLKSWAGEN Golf I (5 Doors) 1974

 

 

1974년에는 쥬지아로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그의 최대 성공작인 대표작 폴크스바겐 골프(Volkswagen Golf)를 디자인했다. 이어서 1980년 피아트 판다(Fiat panda)와 우노(Fiat Uno)를 히트 시켰다.

1981년부터는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운송시스템 및 산업 제품 디자인 등을 디자인하는 쥬지아로 디자인 (Giugiaro Design)이라는 독립회사를 설립하여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 컨설팅을 확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Hyundai Pony coupe concept,  1974 

 

 

 

  Hyundai Pony,  1974

 

 

 

 

한국 자동차메이커와도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쥬지아로는 1969년 현대 자동차 포니의 컨셉카인 Bucrane을 필두로 1974년 포니1, 1983년 스텔라, 1985년 엑셀/프레스토 1988년 소나타, 대우자동차 1996년 라노스(Daewoo Lanos) 세단형을 시작으로 1997년 레간자(Leganza), 1998년 마티즈(Daewoo Matiz), 1999년 매그너스(Daewoo Magnus) 등을 디자인 하였다.

쥬지아로의 디자인 특징은 전면조형에서 느껴지는 직선적 느낌의 박스형 구조와 큰 덩어리감이 깨지지 않는 범위에서 표현되는 디테일적인 요소, 측면과 후면조형에서 느껴지는 직선적인 느낌과 곡선적인 느낌의 적절한 조화, 낮은 프런트 오버항과 경사진 윈드실드, 높은 트렁크 리드선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차체 전반적으로 볼륨감이 느껴기 보다는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직선적인 라인을 기본 조형으로 구성하여 단순함을 강조한 간결한 면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면과 면, 선과 선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은 엣지를 강조하여 전체적으로 힘이 있고 강인한 느낌을 준다. 또한 장식적인 요소의 배제는 생산성 향상과 기능성 위주의 차체 디자인이라는 쥬지아로의 디자인 철학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