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뷰티 브랜드 로레알은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다. 도브와 함께 미국 내 뷰티 브랜드로서는 단연 최고의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로레알이 세계 최초로 휴대용 전동 메이크업 도구를 설계, 개발하여 손과 팔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는 제품 ‘합타(HAPTA)’를 제작, 공개했다.

©로레알

합타는 손 운동 장애, 관절염, 헌팅턴 병, 뇌졸중 및 각종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특히 손 떨림, 팔을 들어올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정확한 각도에서 손쉽게 적당한 악력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해당 립스틱을 바를 수 있는 합타 기계는 로레알의 립스틱 제품을 넣어 다양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아름다운 메이크업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스카라 또한 사용가능하며, 편안한 각도, 무감각 손, 떨리거나 급하게 움직이는 손의 움직임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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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사고 및 후천적 장애로 손을 컨트롤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도구이다. 360도 회전 및 180도 굴절, 원하는 자세로의 전환과 유지,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특정 동작을 미리 저장해두는 기능이 제공되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마스카라나 립스틱을 바를 수 있다.

나아가 합타 기기의 AI 시스템은 특정 사용자의 움직임 및 사용 패턴을 학습하여 사용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동작 컨트롤을 최적화한다,

미국 패럴림픽 국가 대표 옥사나 마스터스(Oksana Masters)는 지난 5월 22일 로레알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편안하고 쉽게 자신이 사랑하는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이 도구는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라며 긍정적이지만 뜨거운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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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나 마스터스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으로서 체르노빌 참사에 노출되며 태어날때부터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신장, 위, 발가락 갯수, 갈퀴가 있는 손가락, 엄지 손가락이 없는 손, 경골반신증이라는 다리 길이가 다른 문제, 종아리에 뼈가 없는 등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그녀는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국 패럴림픽 선수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런 그녀가 평범하지 않지만 강인하고 아름다운 손으로 직접 립스틱을 쉽게 바르는 모습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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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들이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제품과 디자인을 개발해내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일상에서는 경증 장애인들부터 중증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어떤 질병을 사고로 겪고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날이 올 수 있기에, 더욱 이러한 ‘베리어 프리’ 도전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보내야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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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뷰티 제품 역시 세계 시장에서 대단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만큼, 성숙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차별을 타파해나갈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도전해야할 것이다. 한국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뷰티 제품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피부색과 장애인 등 다양성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 내수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디자인과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강기향(미국 / 뉴욕)

gihyangkang@gmail.com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패션디자인학과 졸업

(현) Meijer 아동복 테크니컬 디자이너(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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