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결과로 레스토랑 인테리어에 현실도피적 트렌드가 부상하고, 메뉴판이나 현금결제, 뷔페 등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두바이 회사 로어(Roar)가 트렌드 보고서에서 밝혔다.

팔라비 딘(Pallavi Dean)이 이끄는 로어는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포커스 그룹과 함께 170명의 업계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레스토랑 디자인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를 예측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미래의 외식경험에서 나타날 장기적인 트렌드와 구별되는 단기적 현상을 파악하고자 했다.

외식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Restaurateurs "know there will be fewer people dining out"

보고서에 참여한 한 패널은 팬데믹의 여파로 “약간은 초현실적”이고 특별한 외식 경험을 창출하는 독창적이고 현실도피적인 디자인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외식하는 사람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식당들이 독창적인 인테리어로 승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패널은 건축적 모더니즘이 새로운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역사학자들은미드-센추리 디자인 스타일이 콜레라나 장티푸스, 독감 등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의료 위기의 산물이라고 해석한다. 그 결과, 간결한 선과 엄격한 기하학적 형태, 현대적 소재가 도입되고 위험한 미생물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정교하게 조각된 목재가구 등의 장식적 요소가 배재되었다.  

지금의 팬데믹도 디자인에 이와 유사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예측한다.

팬데믹 이후, 오픈 키친이 증가할 것 More open kitchens predicted post pandemic

사람들이 “투명성”을 요구하면서 팬데믹 이후에는 오픈 키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 소재에도 항균성 물질이 적용될 것이다.

런던의 사일로(Silo) 등에서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로어가 미래의 다이닝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는 세 가지 트렌드는 레이아웃과 공간확보, 비접촉 다이닝 및 푸드 컨셉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테이블 간 1.4 제곱미터의 공간 확보가 권장사항이었지만,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서는 어느 방향으로도 나갈 수 있도록 1인당 2.5제곱미터로 확대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1/4 이상이 식당에서의 공간확보는 올해 후반기에는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2021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메뉴판과 현금결제가 사라질 것 Physical menus and cash payments to become rare

많은 사람들이 비접촉 식사를 당연하게 여기는 듯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이 이는 “일시적 유행”이라고 답했다.

로어는 비접촉(contactless) 대신에 “가벼운 접촉(contact-light)”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앞으로 메뉴판과 현금결제가 대부분 사라지고, 소금과 후추와 같이 함께 쓰는 양념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변화가 많을 부분은 화장실이다. 보고서는 화장실을 “감염과의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이라고 표현하면서 1인용 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화장실 문이 사라지고, 남아있더라도 발이나 무선 센서를 통해 열고 닫는 모습을 그린다. 수도꼭지나 비누 디스펜서, 핸드 드라이어를 만지는 일도 사라지고, 변기의 앉는 부분에 매번 새로운 종이를 까는 일본식 자동화 시설도 필수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푸드 컨셉의 경우, 뷔페나 나눠먹는 방식은 지금의 형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고서는 전망한다.

자동화가 진행되고 뷔페가 사라지며, 현실도피적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은 팬데믹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한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