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디자인상으로 여겨지는 미국디자인상(American Prize for Design) 2020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미국디자인상은 시카고 아테나에움 건축디자인 박물관(Chicago Athenaeum: Museum of Architecture and Design)과 유럽 건축 예술 디자인 도시연구 센터(The European Centre for Architecture Art Design and Urban Studies)가 매년 선정하는 시상제도이다.

스눕 앤 우피(Snoop and Woopy) 의자와 버블(Bobble) 물병으로 유명한 라시드는 자신을 “디자인 이단아, 문화적 창조자, 플라스틱의 시인, 디지팝 록스타”로 표현한다. 

이태리 가구브랜드 비-라인(B-Line)의 스눕 앤 우피 의자 

“디자인이 내 일생의 취미”라고 말하는 라시드는 “매우 감정적이고, 매우 경험적이며, 매우 낭만적이고, 매우 시적이며, 매우 인간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정의한다.

라시드는 모든 사람이 좋은 디자인을 누리도록 한다는 신념을 표현한 용어인 “민주적 디자인”을 지향하며, 그간 간과되어 왔거나 눈에 띄지  않는 물건에 특히 주목한다.

컬러풀한 손잡이의 팬, 미국 보드카 브랜드 아나스타샤(Anestasia)의 다면체 유리병, “해체주의적”와인병과 스마트폰 충전기 등이 대표적이다.

전기선이 엉키지 않는 범프 스마트폰 충전기 

지금까지 디자인한 물건 만도 3,000개가 넘지만, 그의 포트폴리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패션과 전시, 인테리어와 건축 분야를 아우른다.

시카고 아테나에움 관장인 크리스티안 나르키에빅스-라이네(Christian Narkiewicz-Laine)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현기증날 만큼 다양한 작품” 이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그의 열정적인 활동과 진취성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라시드의 열정적인 디자인에 들어서는 것은 마치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대한 만화경 안에 갇혀 있는 상태와 같다. 두 개의 접시 사이에서 색깔있는 재료들이 두 개의 평면거울을 배경으로 돌고 비틀리면서 종잡을 수 없는 패턴들과 혼란스러운 가능성들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1960년에 이집트에서 태어난 라시드는 캐나타 오타와에 있는 칼턴대학교(Carleton University)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이 후 밀라노의 로돌포 보네토 스튜디오(Rodolfo Bonetto Studio)에서 공부했고,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로돌포 베네토(Rodolfo Benetto), 고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등 영향력있는 디자이너들 아래서 일했다.

1992년에 뉴욕에서 자신의 디자인회사를 설립했고, 2017년에는 건축가 알렉스 휴즈(Alex Hughes)와 손잡고 건축개발회사 커브 아키텍춰(Kurv Architecture)를 세웠으며, 같은 해에 주방용품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미국디자인상은 해마다 굿디자인어워즈(Good Design Awards)와 함께 열리며, 디자인 실무자와 언론, 교육자 및 자체 자문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후보를 정한다. 2019년에는 영국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와 이탈리아 페라리 디자이너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