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 포스트코로나 학교디자인 예측보고서 발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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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과 벽에 부착된 길안내 표시. UNIT Fabrications 제작
학교의 공간활용과 밀도는 2021년이면 본래대로 되 돌아 갈 것이라고 설문 응답자 대부분이 예상했지만, 패널리스트들은 장기적인 변화를 확신하는 하는 한편, 이번 사태를 교육공간의 디자인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먼저, 건물의 외형을 꾸미는데 치중하는 소위 “보여주기식 사업”이 종식되고 내부 공간의 기능에 주안점을 두게 될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유연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접고 펼 수 있는 벽을 적용한 다목적 공간 조성, 이동식 가구나 책꽂이를 겸하는 휴대용 칸막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른 분야의 건물 디자인에서와 같이, 터치리스 화장실과 비접촉식 출입시스템이 광범위하게 도입될 것이다.
"교육 공간은 결코 이전과 같아질 수 없다”는 게 한 패널리스트의 진단이다. 학교건축을 맡아온 미국 건축가 프라카시 나이르(Prakash Nair)도 “코로나바이러스는 교육을 깨우는 요란스런 알람소리”라고 덧붙였다. 칸칸이 늘어선 교실에서 선생님 한 분이 갈수록 지루해 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지식을 전달하려 애쓰는 모습의 기존 학교에서 벗어나 학교와 수업을 개편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학교 운동장이나 야외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조립식 텐트 교실 컨셉. Curl la Tourelle Head 제작
디자이너와 교사들 모두 위웍 타입의 협업 공간이 학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용한 학습공간과 일대일 면담실, 소규모 휴게공간 등을 갖춘 형태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교육학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형태에 적응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학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온라인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교육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교육 성과에 종속된다”고 한 보고서 참여자는 밝혔다. 학생과 교사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학습목표를 설정한 후 이를 도출하는 공간을 되집어 디자인한다는 뜻이다. 결국, 과학실험실, 체육시설, 음악실 등 집에서 할 수 없는 수업들에 기존의 교육공간이 할애될 것이다. 역사나 이론은 줌으로 가르칠 수 있지만, 쥐를 해부하거나 드론을 만드는 일은 집에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시 텐트교실 컨셉. Curl la Tourelle Head 작품
그러나, 팬데믹의 결과로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들을 다루는 일에 있어 물리적 공간의 디자인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힘겨운 일은 상담가나 교사, 부모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도 일대일 상담과 소규모 그룹 토의 등을 가능케 하는 공간을 만들고, 취약한 아동들이 숨을 수 있는 작은 은신처 같은 공간을 마련하는 일을 통해 디자인은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로어의 보고서는 또 더 나이 많은 학생들 위해서는 “쿨”한 사회적 공간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코로나 가운데서도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만들 추억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닛 패브리케인션스(UNIT Fabrications)와 컬 라 투렐 헤드(Curl la Tourelle Head) 등의 디자이너들이 교육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한편, 다른 디자이너들은 호텔과 레스토랑, 오피스 등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예측을 내놓고 있다. MASS 디자인그룹(MASS Design Group)은 바 형태의 좌석을 없애고 차단막을 설치한 레스토랑을 제안했고 맨저 프랙티스(Manser Practice)는 터치리스 체크인 방식이 적용되는 호텔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