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ANESE 협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1. 스페인에서 ESCO기업은 2010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고 ANESE는 이러한 기업들의 네트워킹과 권익 보호 등을 위해 2015년 설립됐다. 현재 ANESE에는 약 100여 개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이 중 ESCO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엔데사(Endesa, 전력사), 악시오나(Acciona,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사), 렙솔(Repsol, 정유사), 보쉬(Bosch, 제조사) 등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및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도 다수 등록이 돼 있다. 또한 도이치뱅크와 같은 금융기관이나 컨설팅기업, 부동산 운영 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ANESE는 ‘비즈니스 허브’로서 회원사 간의 네트워킹을 촉진해 각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관련 전시회 및 학회에 참여해 에너지 효율 제고의 중요성과 ESCO기업의 역할 등에 대한 정보를 전파한다. 그 밖에 회원사들이 800억 유로의 기금으로 조성된 EU 최대 R&D 프로그램인 Horizon 2020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 중에 있다. Q2. 앞으로 스페인의 에너지 효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A2.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간 스페인에서는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단지 인프라 투자 등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해 집중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비해 에너지 효율 시장은 성장이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2010년 초반에 ESCO기업이 대거 등장했으나 경제위기와 맞물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에서 일련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이 아닌 개인도 전력을 자가발전 할 수 있도록 법적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PNIEC 계획에서 목표한 대로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성을 39.5% 개선하려면 공공은 물론 민간 부분에서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우리는 앞으로 미래 친환경 사업을 통해 화석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하나 얼마나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유럽연합이 꿈꾸는 사회 전반에 걸친 비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 솔루션 도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Q3. 스페인의 에너지 효율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개선점은 무엇인가?
A3. 우선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관련된 정부의 법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태양세(태양광 자가발전에 대해 자가발전시설 용량 및 생산전기에 부과되는 세금)’ 등을 폐지해 기업이나 개인이 신재생 자가발전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걸쳐 가정이나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법적 환경을 더욱 친환경 사업에 우호적으로 개선해 민간 부문에서의 투자가 더욱 활발히 일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강제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에너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인센티브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절약 시장에 관심을 갖는 공공 또는 민간 투자자가 늘어나야 한다. 기업이나 개인 또는 ESCO기업이 우수한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를 계획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진행이 어려울 때 제3의 투자펀드 등에서 이를 금융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Q4.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스페인 기업과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4.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의 효율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스페인과 한국 기업은 서로 각기 다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각종 전력 기자재 제조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스페인은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 등과 같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잘 파악해 에너지 효율 관련 공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북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등에도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수 많은 스페인 기업들은 이미 중남미 시장에서 폭넓은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어 스페인 기업과의 협업이 한국기업의 신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