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서울의 빛과 색으로 만나는 '서울디자인자산展'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 홀에서 '서울디자인자산展'이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디자인수도서울20210'을 기념하여 서울시에서 선정한 51개의 디자인자산을 볼 수 있다.
2008년 서울디자인자산 기초조사를 시작으로, 249개의 후보 추천 접수를 통해 1차적으로 150개를 선정하였고,
3차례 자문 및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51개를 선정 후 심화연구를 완료하여 공식 발표하였다고 한다.
서울이 갖고 있는 우수한 문화, 역사, 도시환경, 자연으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가치로 계승할만한 자산들을
디자인관점에서 재발견, 재해석한 '서울디자인자산 51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를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는 주목 할 만하다.
조형물 위주의 전통적 전시방식을 탈피, 참여형 인터렉티브 미디어와 영상, 멀티미디어 쇼 등을 통해
독특한 전시기법으로 구현하였다.

전시관 입구 공간에서부터 체험 할 수 있는 '600년 흐름' 빛의 길에는
디자인 자산과 한강, 그리고 서울의 하늘이 어우러져 흘러간다.



빛의 길을 지나면 '해치:안녕서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해치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벽면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디자인서울 영상.


'디자인 자산 : 서울의 어울림'에서는 훈민정음, 정조대왕 원행반차도 등 서울 디자인의 뿌리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정조대왕 원행반차도>
왕실 행렬의 순서와 배치를 계획하고 기록한 시각 매뉴얼

실제의 행령 모습을 측면에서 재현하여 각 인물의 표정과 동작에 변화를 주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각 매뉴얼이다.
대형 터치스크린을 보는 듯 흘러가는 화면은 정보디자인의 가치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궁중보자기와 민보>
무형의 유용성을 구현한 포장 디자인

서양의 가방이 기능주의로 디자인된 것과는 달리,
보자기는 비어 있을 때와 물건을 넣었을 때의 기능과 심미성을 두루 고려한 디자인이다.
유리 전시장 안에 보자기를 놓는 평범한 방식에서 탈피,
넓은 벽면을 활용하여 한 폭의 작품처럼 연출함으로써 전시작품이 또 다른 전시공간디자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훈민정음>
소리와 형태가 일치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마치 액자 속에 스크린이 담겨있는 듯 한 전시형태로 이루어졌다.
발성원리와 기관의 모양 등 훈민정음의 생성 원리를 영상과 자막으로 보여준다.
독창적인 창제원리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영상으로 담아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보고 듣고 읽는 한글_서영미>

아티스트의 전시 참여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한글의 형태를 변용하여 의성어, 의태어가 발달한 한국어의 특징을 살린 작품이다.



<양복을 입은 사내들, 문자추상_허한솔>

우리가 늘 대하는 사람, 사물을 한글을 이용해 표현한 작품이다.
단순하게 생긴 한글의 자음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종묘·제례>
보이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제례 시스템

나무관 3개에 종묘의 구성요소와 제례의 진행모습 등 각각의 영상이 진행된다.

<사직단>
자연과 소통하기 위한 제례 시스템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공간인 사직단은
땅을 상징하는 네모의 기하학 형태가 연출하는 반복 미학의 공간이라고 한다.
나비, 나무, 별 등을 영상화 한 배경의 변화로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장소라는 점을 부각하였다.

<정신병_고원,변지훈>
글자'정'과 '신'은 관객이 입으로 부는 바람에 의해 발생되고 '병'에 담긴다.

'정'과 '신'이 담기는 '병'은 형태적으로 사물을 담는 '병'이지만,
그 속에 '정신'을 담음으로써 '병'은 '정신'과 결합하여 '정신병'이 된다.
작가 고원의 구체시 아이디어에 변지훈이 인터랙션을 부여하였다고 한다.
 
 

 (다음 페이지에 계속→)


'삶의 이미지 : 서울생활'은 관복흉배와 궁중활옷, 궁중음식, 북촌한옥마을 등 전통적인 삶의 양식을 보여준다.

<한양민화>
도시민의 삶과 정서를 표현한 버내큘러 디자인

한양민화는 액을 쫓고 복을 기원하라며 정초에 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세화에서 시작,
민간이 이를 복제하면서 해학과 풍자를 담아 민화가 확산되었다.
전시장에서는 디지털 병풍으로 연출되었다.

<궁중활옷> (외쪽 위)
우주론적 음양을 형상화한 예복 디자인

남녀의 조화로운 화합을 상징하는 청색, 홍색을 사용하여 당시의 음양오행 우주관을 반영하였다.

<관복흉배> (오른쪽 위, 아래)
지위와 역할을 표시하는 상징 디자인

관복은 관리들이 업무를 볼 때 입는 옷을 말하며, 흉배는 이들의 직위를 구분하는 가슴 장식 문양을 말한다.
학과 호랑이로 문관, 무관을 나누며, 쌍학(쌍호), 단학(단호)로 당상관, 당하관을 나눈다.
실용적인 목적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랜 역사를 통해 고유하고 독특한 미적 양식을 갖추며 발전하여
높은 디자인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관복흉배'와 '궁중활옷' 두 전시작 모두 전통 복식의 화려한 문양과 상징을 멀티미디어 쇼로 연출하였고,
특히 '궁중활옷'같은 경우는 문양이 만들어지며 점차 확산되는 영상까지 구현해 마치 패션쇼를 보는 듯하였다.

<북촌한옥마을>
현대화된 전통 주거공간 디자인

관광지 또는 사진촬영지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북촌한옥마을은
오늘날에도 현대성과 어우러져 변화하는 전통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멀티스크린으로 한옥의 정경과 화폭 속에 담긴 조선의 생활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다.

다음 테마관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방금 본 테마의 각 전시작들에 대한
영상과 음성 안내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어, 자세한 설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공간의 변화 : 서울성'에서는 서울 공간의 다양한 변천사를 볼 수 있다.
 

<겸재한양진경>
한양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조선의 화인 겸재 정선이 그린 한양의 풍경들.
한양 일대와 한강변의 명승지가 담겨 있는, 예술작품이자 기록화를 만날 수 있다.
스크린에서는 현재의 풍경사진을 교대로 보여주며, 변화의 방향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동궐도>
동궐의 구성과 배치를 사실적으로 기록한 정보디자인

군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정보디자인. 대규모 화폭에 조감도식 시점을 통해
동궐(창덕궁과 창경궁) 일대를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영화로 보는 동궐도'라는 기획 아래 '젊은 그들', '단종애사', '한말풍운과 민충정공' 등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독립문>
민족자주의지의 상징 디자인

독립문의 형태는 파리의 개선문을 기본으로 하였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세부장식에서 우리 전통건축의 요소와 문양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승자의 당당한 얼굴, 영광의 상징', '독립문이 갖는 독립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등
메시지가 담긴 짧은 영상은, 독립문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숭례문>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 디자인

현재 복원 중인 숭례문은 안경을 쓰지 않고 보는 3D 입체 영상으로,
영상 속 숭례문이 회전을 하며 양 측면과 정면을 고루 보여준다.

<궁중음식>
우리 전통의 예절과 오방색이 어우러진 음식문화

궁중음식은 맛뿐 아니라 음양오행의 조화를 담아
만드는 순간에서부터 먹는 순간까지 매 순간이 예를 지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각 층마다 색상별로 음식과 문화를 보여주는 영상이 설치되었다.

 

 (다음 페이지에 계속→)

'미래를 위한 자산 : 서울유산'은 경복궁 등 4개의 고궁, 거리
그리고 그 속에서 자산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후원, 서울역사, 수선전도, 수문장교대식, 청계천, 서울설화, 선유도공원 등 약 30개가 선정되었으며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모티브이자 가능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WDC2010_디자인서울'에서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비전과 서울디자인자산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시장의 가장 마지막 위치에 자리한 포토존.
관람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미디어 테이블에 얹힌 다음 터치스크린을 통해 사진을 움직이면
사진의 이미지가 3차원 공간상에서 구현된다.

전시를 위해 제작된 '서울디자인자산' 책자는 별도 판매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전시작으로 만나지 못한 51선의 모든 내용이 담겨 있고 이미지 또한 유익한 것이 많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내부는 매우 유기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다.

전시장 출구는 바로 카페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한편에는 해치를 이용한 상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라는 역 이름이 아직도 생소하지만
디자인분야 종사자라면 디자인자산전은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자산들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유물이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래가치가 풍성한 자산임을
실현시켜줄 사람들이 바로 디자이너들이기 때문이다.


 

 

Tag
#서울디자인자산 #동대문역시문화공원
"서울의 빛과 색으로 만나는 '서울디자인자산展'"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