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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의 공급망 재편 속 우리 기업의 기회는

일본 제조업의 공급망 재편 속 우리 기업의 기회는



일본 제조업은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주의 무역 확산 등에 대응해 공급망 재편을 진행해 왔다.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공급망 리스크 분산을 위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ASEAN 등 동남아 국가로의 이동 동향이 포착된다. 공급망 재편은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지 생산거점 필요자재의 약 60%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하므로, 현지조달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 일본 제조업의 공급망 재편 동향을 소개하고, 일본 상용차 메이커 출신 현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기업의 현지조달 수요 공략법을 살펴본다.

 

코로나19 위기 이전 공급망 재편 움직임

 

1990년대 후반 이후 일본 기업들은 생산비용 절감 및 시장 접근성 재고 등을 위해 해외 생산거점을 늘려왔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8년 일본기업의 해외생산 비율은 25.1%에 달했고, 해외 현지법인 소재지 기준으로 약 29.5%가 단일국가(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2017년 이후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주의 무역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JETRO가 2019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은 해외사업 확대 상대국 선호도는 중국, 베트남, 태국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가장 높지만 전년 대비 7.3포인트 감소한 48.1%로 나타나 추세적으로는 감소세에 있다. 반대로 베트남 및 태국에 대한 선호는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 생산거점 이동패턴에서도 중국에서 베트남(24.5%), 중국에서 태국(14.5%)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요기업의 해외사업 확대 대상국(선호순)

단위: %

자료: JETRO

 

미중무역분쟁 등 보호주의 무역에 대응한 생산거점 이동패턴(복수응답)

 (단위: %)

이동 전

이동 후

응답수

비율

중국

베트남

39

24.5

중국

태국

23

14.5

중국

일본

11

6.9

일본

중국

8

5.0

중국

필리핀

6

3.8

중국

인도네시아

6

3.8

일본

타이

6

3.8

자료: JETRO

 

공급망 재편 관련 최근 동향

 

코로나19 위기로 일본 내 공급망 재편 논의도 탄력을 받고있다. 코로나19 위기 초반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한 봉쇄조치의 여파로 인한 중국발 부품수급 차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신문의 5월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을 일시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였다는 기업이 전체의 65.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전반적인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며(72.1%), 구체적으로는 중국 등 특정국에 집중된 공급망을 분산해야 한다(57.1%)는 의견이 나타났다.

 

일본 정부 및 산업계는 일본 국내 생산거점 확충 공급망 다각화 등의 대응방안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 중 공급망 다각화의 경우, 부품조달처를 복수로 확보하여 리스크를 절감하고, 과거 중국에 편중된 해외 생산거점을 ASEAN 등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는 방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요 일본기업의 對 동남아 투자현황 (2018~2019년)

국가명

주요내용

인도네시아

미쓰비시車,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량 증대

일본촉매, 아크릴산 공장 증설(약 220억 엔)

오지홀딩스, 인도네시아 골판지 공장 건설(약 40억 엔)

필리핀

아이신정기(도요타자회사), 트랜스미션 부품 생산라인 증설

도요타, 필리핀 물류센터 신설(약 96억 엔)

태국

도요세이칸, 음료용 캔 생산공장 신설(약 90억 엔)

마쓰다, 태국 엔진공장 생산능력 3배 증대(약 221억 엔)

미쓰비시후소, 중대형 트럭 조립공장 신설(약 16억 엔)

베트남

쿄세라, 대미수출 복합기 생산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대체

자료: Frost & Sullivan,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일본정부 정책 동향

 

경제산업성은 ASEAN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거점을 분산시키는 사업 명목으로 2020년도 보정예산에 약 235억 엔을 편성했다. 1차 공모대상인 설비도입 보조(기업당 최대 50억 엔 지원) 심사 결과, 스미토모고무 신에츠화학공업 등 30개사가 채택되어 총 100억 엔 이상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차로 공모대상인 실증사업 및 사업실시 가능성 조사 부문(기업당 최대 2억 엔 지원)도 9월 초부터 공모를 개시했다.

 

해외공급망 설비도입 보조사업 주요 채택사업 내역

자료: JETRO

 

공급망과의 데이터 연계 플랫폼을 구축하여 ASEAN 국가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도 포착된다. 일본 정부는 일본과 ASEAN 국가 간 데이터 연계를 강화하는 ‘아시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 8월 베트남과의 장관급 회의에서 국가 간 협력에 합의했다. NTT데이터, 미쓰비시 상사, 일본통운 등 18개 일본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이 참여해 연내 실증실험까지 마칠 전망이다. 수출입 통관, 은행 신용장 발행, 보험계약 등 수출입 관련절차를 통합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 다각화를 도모하는 일본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생산거점에서 일본기업의 IT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어 전환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급망 재편에 따른 우리 부품기업의 기회

 

ASEAN 권역에 해외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거나, 관련 투자를 계획중인 기업이라면 일본계 현지법인의 조달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계 현지법인은 생산활동에 필요한 자재의 20% 이상을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현지 조달비율도 높다. 지역별로 차이가 존재하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60% 이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일본기업이 해외 생산거점을 신설하는 경우, 초기에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현지 진출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인다.

 

해외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기회는 있다. 일본 국내 조달의 경우 기존 거래처와 장기적인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신규벤더 진입이 어려운 편이지만, 해외 현지 조달의 경우 일본에서 조달이 이루어지는 20%를 제외한 품목에 대해서는 한국 등 해외기업을 포함해 신규벤더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일본계 해외 제조업 현지법인 조달현황

자료: 경제산업성

 

현지 전문가 인터뷰

 

KOTRA 도쿄무역관은 일본 상용차 메이커인 이스즈자동차 조달부 출신으로, 퇴직 후 도쿄무역관 자문역으로 우리 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하시모토 아키토 고문과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Q. 최근 일본기업의 공급망 재편 동향에 대해 고문의 의견을 들려달라.

A. 두 가지 경향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수평화다. 과거에는 A국 공장에서 A모델을 생산하고, B국 공장에서 B모델을 생산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왔다. 최근에는 수요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각국 생산거점이 기존 생산모델 이외의 생산요청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다음은 분산화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공급망을 보면, 과거에는 중국거점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인건비 면에서나 최신 생산설비 면에서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등의 국가로 생산거점을 분산하는 방향의 공급망 재편을 진행중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급망에서 특정국가에의 의존도가 높은 경우 유사시 생산차질 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Q. 일본기업 현지 생산거점의 조달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A. 조달에 대한 결정권은 현지법인에 있다. 다만, “A기업의 부품을 B국 공장에 도입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현지법인에 연결하는 역할은 일본 본사가 하고 있다. 한국의 부품기업 입장에서는 현지법인에 직접 접근하기보다는 일본 본사에 어필한 후 현지법인과의 연결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Q. 한국 부품기업 입장에서 어떤 점을 어필하면 좋겠는가?

A. QCD(Quality, Cost, Delivery)다. 품질과 가격 면에서의 경쟁력이 기본이다. 현지조달을 공략하려는 경우에는 딜리버리 측면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현지 생산거점으로 납품하는 것보다는, 동일국 또는 주변국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제3국에서 제3국으로 납품할 수 있는 경우에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을 것이다.

 

Q.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 부품기업에 기회가 있을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들려달라.

A.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면, 생산량이 100에서 50으로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기업으로서는 실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50인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다. 50에서 100으로 생산량을 다시 늘리는 시점이 곧 올 것이다. 이 때 한국 부품기업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로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점, 분산화의 경향이 각 부품의 조달에도 미쳐 가능하면 복수 거래처를 확보해 리스크를 줄이고자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Q. 과거에는 일본기업 조달부에 직접 방문하여 대면상담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화상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 부품기업 입장에서 화상상담에 임할 때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달라.

A. 대면상담과 달리 화상상담에서는 기존 납품실적과 정량적인 수치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게 좋다고 본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면상담 시에는 결정권자와 실무자가 함께 참가한다면, 화상상담 시에는 화상상담 방식에 익숙지 않은 결정권자는 빠지고 실무자만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화상상담 내용을 토대로 결정권자를 설득해야 하므로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일본 자동차메이커에 납품실적이 있다거나, 기존 부품에 비해 가격을 30% 낮출 수 있다는 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어필포인트를 제공해줘야 본격적인 검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시사점

 

KOTRA 도쿄무역관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해외진출 한국 부품소재 기업정보를 모아 일본어 책자를 제작, 일본 내 주요 제조기업에 배포한 바 있다. 또한 태국 방콕무역관, 미국 시카고무역관 등과 협력하여 일본기업의 현지조달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일본기업의 공급망 재편을 우리 기업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소재부품 분야 온라인 전시 및 상담회인 GP Japan 2020(10/12~16), 일본을 포함한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자동차 분야 온라인 전시 및 상담회인 국제수송기계부품전시회(11/18~20) 등의 지원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제조업의 대대적인 지각변동 시기에 일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의 많은 관심과 활용을 기대해본다.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JETRO, Frost & Sullivan, 닛케이신문 등 자료 참조,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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