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디자인계에서도 이에 대한 디자이너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20세기 초반 시작된 산업화는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를 통한 환경오염과 천연자원의 고갈을 가속화시켰고,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하여 디자이너는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빅터파파넥, 인간을 위한 디자인)

디자이너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리더집단이다. 따라서 기업과 여러 민간단체에 속한 디자이너들이 환경문제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친환경적으로 디자인을 한다면 다른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의 움직임보다 넓은 시각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인학교들이 관련학과를 신설하고, 관련 커리큘럼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디자인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아왔다. 이에 1990년대 들어서는 인간공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사용성이 추가되었고, 이제는 환경과 생태의 오염, 그 책임이 디자이너에게 있다는 것을 많은 디자이너들이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그린디자인 부각되었다. 이에 환경성, 생태성이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성과 생태성을 중요한 요소로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그린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생태와 더불어 재료, 역학 등 다양한 지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디자인에서 디자이너가 나아갈 방향 중에 하나로 이윤희(2008)의 연구에서는 그린소비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을 통한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그동안 항상 소비자들의 행동을 예상하고, 상품들을 기획, 디자인하여왔다. 따라서 그린소비자의 소비행동을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반영하여 디자인하는 간접적인 방법의 그린디자인 가능하다면, 직접적인 방법의 그린디자인보다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린소비자는 누구인가?

그린소비자라는 용어는 1988년 영국에서 출판된 ‘The Green Consumer Guide"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이 책에서는 ’상대적으로 환경훼손을 적게 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집단‘ 즉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생활을 지향하는 소비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의는 사용 후 폐기과정까지는 포함하고 있지 않아서 부적절하다. 이 외 국내에서도 그린소비자의 정의를 찾아보면, 우정섭(2001)은 그의 연구에서 그린소비자란 ’자신의 소비생활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상대적으로 환경에 유익한 방향으로 구매행동이나 소비행동을 하는 고객집단‘이라고 정의 하였고, 윤성중(2004)도 그린소비자를 ’환경의식에 대해 관심 및 인지 의식을 갖고서 소비자로서 자신의 소비생활이 환경 및 자연파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환경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처리하는 소비자‘ 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정헌배(1997)는 그의 저서(그린시대의 환경마케팅)에서 정의한 ’인간과 환경의 보존가치를 위하여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고객 및 잠재고객‘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처럼 그린소비자의 정의는 비슷한 듯 약간씩은 다르지만, 가장 포괄적인 개념의 정헌배(1997)의 정의가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그린소비자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연구는 그린디자인에 있어 그린소비자의 중요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그린소비자는 또 다른 그린소비자를 낳을 것이다. 이처럼 그린소비자가 또 다른 그린소비자를 낳는 현상을 인지하게하고, 가속화하는 일을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그린디자인을 실행하는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 중에서 그린소비자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도 그린디자인을 실현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 2008, 이윤희, 가전제품의 사용에 있어서 그린소비자의 친환경적 소비행동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개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