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와 디자인
지난달,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일인 8표라는 사상 최대 투표도 화제가 되었지만,  박빙의 선거 결과는 정말 흥미로웠다. 6.2지방선거의 투표결과와 2주 동안 선거운동을 지켜보면서 ‘정치에서의 디자인의 의미’에 대하여, 우리나라 정당들의 로고와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정당로고를 가지고 조사해보았다. 그럼 먼저 우리나라 정당들의 로고를 살펴보았다. 

현재 여당인 한나라당과 최대야당 민주당  

현재 우리나라 여당인 한나라당 로고마크는 한나라 및 희망, 국민행복의 ‘ㅎ’자를 형상화하여 인간의 힘찬 도약을 형상화한 것 이다. 빨간색은 태극의 통일의지와 웅비의 적극적 표현이며, 파란색의 안정 속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을 상징한다.
홈페이지 --> http://www.hannara.or.kr/ohannara/hannara/hannara_07.jsp
현재 우리나라 최대 야당인 민주당도 찾아보았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심볼마크는 "금강송"이다. 금강송의 기개와 곧음을 수묵기법을 통해 형상화 하여 우리 주변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하는 소나무의 지조와 기개를 보다 친근한 느낌으로 시각화 하였다. 소나무그림은 수묵화가 이호신 화백의 그림을 사용하였다.
민주당 --> http://www.minjoo.kr/intro/logo.jsp

한나라당이 캘리그래피를 이용하여 로고마크를 강조했다면, 민주당은 금강송이라는 이미지를 심볼마크화 하였다. 두당 모두 시그니처로 이루어진 로고의 형태이지만 한나라당은 타이포를 강조했다면, 민주당은 금강송으로 심볼를 조금 더 강조했다는 점이 서로 다르다. 서로 가장  치열하게 대치되는 두당의 디자인 스타일도 서로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다.

그 밖의 우리나라 소수 정당들의 로고를 살펴보았다.

자유선진당 홈페이지 -->  http://www.kdlp.org/pidb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 http://www.jayou.or.kr/01_intro/sub07.asp 

국민참여당 홈페이지 --> http://handypia.org/html_php/politic/intro_logo.php     

진보신당 홈페이지 --> http://www.newjinbo.org/xe/index 

미래희망연대 홈페이지 --> http://www.gokorea.org/ 

각 정당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로고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고, 로고를 직접 다운 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나라 정당들의 로고스타일은 전체적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캘리그라피나, 수묵화기법 등을 이용하여 한국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과 추구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로고와 심볼을 조합한 시그니처로 된 로고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또, 다른 특징은 컬러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같이 정치적 성격이 보수 쪽에 가까운 정당들은 모두 파란색 컬러를 사용하여 보수의 느낌을 주었고,  국민 참여당 같은 경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으로 강조하여 각 정당마다 지향하는 가치를 컬러로 상징하였다. 민주노동당은 컬러보다 심볼를 통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 하였고, 진보신당은 네 가지 컬러로 평등, 생태, 평화, 연대를 상징하였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같이 ‘진보’를 추구하는 정당들은 진보를 이미지와 컬러로 상징하여 디자인을 하였다. 진보적인 이미지나 상징은 딱히 무엇이라고 정의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디자인적으로 표현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진보적인 정당이라면 국민들이 처음 보게 되는 그 당의 로고에서도 진보정당의 느낌을 찾을 수 있다면 정당의 이미지가 쉽게 전달 될 것이다.지금의 보수정당들이 블루컬러를 가지고 보수적인 느낌을 통일했듯이 진보적인 전당도 자신만의 컬러와 진보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면, 정당로고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느낌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당들과 비교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정당들의 로고도 찾아보았다.
타이포를 이용한 로고 

이미지를 이용한 로고

"꽃"을 이용한 로고

 세계 정당들의 로고를 살펴보면서, 첫 번째로 든 느낀점은 다양하고 새롭다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 정당들의 로고가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들의 모국어로 된 로고에 대한 낯선 느낌일 것이다. 영어뿐 아니라 아랍어나, 한문으로 된 로고타이포를 찾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정당들이 로고와 심볼이 결합한 시그니처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면 세계 여러 나라의 정당들은 타이포만 가지고 있는 정당들도 있었다. 타이포만 가지고 디자인한 로고들은 정당의 로고라기보다는 일반기업의 느낌이 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의 심볼마크에는 각 나라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었고 전체적으로 무겁고 딱딱한 느낌보다는 가볍고 쉬운 로고들이 많았다. 특히 ‘꽃’을 심볼마크로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았다는데, 꽃을 심볼로한 정당들은 노동당이나 사회당같이 좌파성향이 강한 정당들이라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우리나라 정당들과 세계정당들 모두 정당 로고를 가지고 브랜드화하여 마케팅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 로고를 찾아보고 로고의 숨은 뜻을 보면서 자신들의 정치이념을 로고를 통해 전달하려는 노력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정당들의 로고는 대부분 무겁고, 보수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젊은 사람들의 정치참여가 점점 줄어든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번 조사를 통해 정치를 꼭 이념이나 사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찾아보고 연구하면, 젊은 사람들의 정치참여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국내에는 예를 들지 않은 수많은 소수 정당들의 로고가 새롭게 생겨나고 없어집니다. 국내에는 사회당, 창조한국당, 경제통일당, 통일당, 기독사랑실천, 민주공화당, 문화연합당 등 수 많은 소수 정당들이 있습니다. 저는 가장 보편적이고 비교적 널리 알려진 정당들만 예를 들었습니다. 다른 정당들도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