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창의적 설계로의 제안이 가능한 건축설계경기]

디자인 개념 적용에 있어 설계자의 의사가 대부분 반영된다는 점에 있어 설계경기는 매력적인 제도이다.

건축설계경기, 즉 현상설계는 지침서에 제시된 기본방향에 준하여 건축디자이너의 창의적 디자인제안을 가능하게 한다. 다수의 보고일정과 발주처의 요구가 많은 PQ(사전자격심사)프로젝트와 다르게 제출일까지 지침 내용에 따라 자유롭게 디자인을 전개시킬 수 있다. 현상설계는 정해진 제출일에 맞춰 작품을 제출하고, 당선이 되면 설계권을 얻는다.

건축분야는(예:연면적 15,000㎡기준 설계기간 90일, 공사기간 720일) 규모가 큰 작업이기에 몇 개월 안에 유행이 변하는 다른 분야의 디자인만큼 빠른 시장변화 대응은 어렵다. 그러나 그 시대의 화제를 거침없이 담아내기도 하고 사용자 이용을 최대한 고려하여 건축적 해결을 제시하며 개념을 적용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설계경기 중 개념적용이 독특한 형태로 반영된 건축과 조경부문의 당선작을 소개한다.

○ 2012 여수박람회 국가관 현상설계 당선작(2009.08)

‘The 3rd Nature; Metaphorical Archipelago(제3의 자연;다도해의 은유)’ _ (주)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 전라남도 여수 세계박람회장 계획 대상지

-용도 : 전시시설

-규모 : 연면적140,200㎡ (지하1층, 지상2층)

2012.5월부터 8월까지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여수는 산과 도시, 연안과 바다, 오동도를 비롯한 300여개의 섬들로 구성되어있다. ‘다도해의 은유’는 여수의 자연, 지리적 여건을 살려 안개 낀 파도 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작은 섬을 연상하게 하는 계획안이다.

물결모양지붕을 활용하여 박람회 주제와 맞게 베르누이 자연환기 시스템을 구현하고 공간 구획과 해체, 재조립이 가능한 건축기술을 도입했다고 한다. 형태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은유’라는 기법으로 살아있는 다도해 풍광을 건축물로 형상화하였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국립도서관 현상설계 당선작(2009.09)

‘e-BRARY(Emotion Library)’ _ (주)삼우종합건축사무소+(주)종합건축사사무소 근정

-위치 :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송담리 산4일원

-용도 : 교육연구시설

-규모 : 연면적 22,790㎡ (지하2층,지상4층)

Emotion Library, 즉 감성적인 도서관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책장이 넘어가는 듯, 페이지를 형상화한 아날로그 형태로 디지털을 수용하고 인간의 감성까지 담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국립도서관은 ‘감성적 형태, 감성적 공간, 감성적 체험’이라는 3가지 전략적인 개념으로 행복도시 공공청사 근무자를 위한 연구중심 도서관이자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도서관을 지향한다. 책의 첫 장을 여는 듯 솔언덕과 연못이 있던 자리에 살포시 내려앉은 감성적인 형상은 정보가 전송되는 이미지에서 착안된 것으로 다이나믹한 도시상징 아이콘으로 작용한다. (글:삼우종합건축 홈페이지참고)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송담리 산4 일대 1-5생활권에 들어서는 국립도서관은 부지 2만9,817㎡에 연면적 2만2,790㎡(지하2층, 지상4층) 규모로 940억원을 투입한다. 행복도시 국립도서관은 본 당선작을 토대로 2010년말까지 실시설계 완료, 2012년까지 공사완료하여 2013년 개관할 계획이라고 한다.

○ 해운대수목원 당선작 (2010.05)

‘치유의 숲’ _ (주)평화엔지니어링

-위치 : 부산시 해운대구 석대동 24번지 일원

-용도 : 도시형 수목원

-부지면적 : 62만8천㎡

해운대수목원으로 조성될 부지는 부산시의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하던 석대매립장이다. 때문에 이 계획안의 디자인 목표는 자연의 재생이 이뤄지는 치유의 숲조성과 지속가능한 수목원 조성이다.

개념은 주변과 작용하여 가장 적절한 어울림을 창출한다는 아름다움. 공간배치계획은 동쪽은 봄을 나타내는 청룡, 서쪽은 가을을 나타내는 백호, 남쪽은 여름을 나타내는 주작, 북쪽은 겨울을 나타내는 현무로 표현하였다.  수목원조성공사는 2011년 착수하고 2016년 완공되며 2단계로 나뉘어 시공된다.

인간이 쓰고 버리는 쓰레기의 집하장이 결국은 인간의 삶을 위한 공간조성을 위해 다시 자연화가 되어야하는 순환체계는 건축, 도시, 환경분야 계획에 있어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많은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울 상암동의 하늘공원 역시 옛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에 세워졌다. 이 곳은 시민들이 휴식, 볼거리의 장, 사진찍기 등 취미활동 장소로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 해운대수목원도 동서남북에 따라 의미를 부여한 공간배치계획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새로운 도심수목원으로써 기능을 하게 되기를 바래본다.

<이미지출처 : 해당 홈페이지>

*참고홈페이지

-㈜해안건축   http://www.haeahn.com/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http://www.samoo.com/

-미디어부산   http://media.bus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