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새로 지어지는 미국 정부 건물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명시한 행정명령을 조 바이든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 한 달 전에 통과시켰다.

아름다운 연방 시민 건축 증진에 관한 행정명령(Promoting Beautiful Federal Civic Architecture)이 2020년 12월 21일에 통과되었다. 대통령당선인 바이든은 2021년 1월 21일에 취임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연방정부의 신규 건물은 “아름다워야”할 것을 규정하고 있으며, 브루탈리즘과 같은 건축양식들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고전 및 전통적 건축을 우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고전 및 전통적 건축 장려가 그 외 다른 건축 양식들을 적절한 곳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는다”고 명령은 적고 있다.

이 명령에서는 규정하는 전통적 건축이란 “고딕과 로마네스크, 푸에블로 리바이벌, 스패니쉬 콜로니얼, 기타 지중해 양식 등과 같이 아메리카의 여러 지역에 역사적으로 뿌리를 둔 건축양식”이다.

이 행정명령이 의도하는 바는 건축가들의 인정을 받기 위한 디자인을 근절하고, 대신 연방건물의 고객인 미국 국민들에게 이바지하는 건물을 설계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의회의 승인절차없이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고 공표해 효력을 발휘하는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연방 시민 건축 개선을 위한 위원회 또한 설립될 예정이다.

임기만료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있는 트럼프대통령은 모든 연방 건물은 고전양식으로만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2020년 초반에 “연방건물을 다시 아름답게 만들기(Making Federal Buildings Beautiful Again)”라는 이름의 행정명령 초안을 발표하면서 브루탈리스트 및 해체주의 건축양식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건축가협회(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는 강하게 반발하며 공개 항의서한을 작성했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이 명령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출처: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