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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주곡 <스카이 아레나 (SkyArena)>


지난 성령강림절 휴일 기간 (6월3일-6일) 프랑크푸르트의 밤하늘은 화려한 빛과 대형 축구 관련 영상이 물결 치는 "하늘 축구장"으로 변했다.

독일의 국제 관문이자, 독일 내 유일한 고층 건물들의 집합으로 ""마인 하탄(Mainhattan)´, 즉 마인 강가의 맨하탄이라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시에서는 시 스스로 개막식을 대신할 이벤트를 마련했다.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고층 빌딩 숲을 이루는 프랑크푸르트 시 스카이 라인을 살려, 9개의 고층 빌딩을 대형 스크린으로 변형시키고 화려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조명연출과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앰프에서 울려 나오는, 3개의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카이 아레나>  음악과 음향효과 등은, 고층빌딩과 디지털 기술이 넘치는 우리시대에 걸맞는, 불꽃놀이나  카드 색션의 화려함을 대신하는 축제였던 것이다.










스카이 아레나, 즉 하늘 축구장이라 이름 붙은 이 이벤트의 기획과 운영은 마르크그라프 아틀리에(Atelier Markgraph GmbH)에서 맡았다. 

스카이 아레나 이벤트가 단순한 이미지 나열이나 ""조명 때리기""가 아니라, 영상과 음악, 건물과 색채, 빛이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작품으로써,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수 있게 된 것은 2년이 넘는 준비기간과 치밀한 컴퓨터 계산 그리고 기술과 경제지원 등이 배경이 되었다.

특히 전체 화면의 크기가 축구경기장 2개의 넓이가 된다고 하는, 고층건물 파사드 에 특수 플라스틱 폴리를 붙여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영상이 일그러지지 않고 바로 투사될 수 있도록 해주는 7 킬로와트의 파워를 자랑하는 초 강력 프로젝터의 힘도 한몫을 한다. 이 강력 프로젝터는 전세계를 통틀어 약 50대 밖에 없는데, 이번 프랑크푸르트 행사를 위해 40여대가 동원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기계들이라도, 이를 연출하는 사람의 아이디어가 없다면 커다란 감동을 주기는 힘들다.

이미 미국의 예술가 제니 홀쩌(Jenny Holzer)는 이런 기능을 지닌 쎄논 프로젝터(Xenon Projector)를 이용해 사회 비판적인 문구들을 전 세계의 유,무명 건물에 투사한 작업으로 이름이 나 있기도 하다.

프랑크푸르트 작업에는 비디오 아티스트인 마리-조 라퐁텐(Marie-Jo Lafontaine)을 비롯하 여 영화감독 필립 슈퇴츨(Philipp Stoelzl)과 연극감독 티투스 게오르기(Titus Georgi),    조명 디자이너인  군터 헤커 (Gunter Hecker), 작곡가 파르비쯔 미르 알리(Parviz Mir Ali) 등이 함께 했다.

밤 11시 이후 45분간 밤하늘을 수놓은 스카이 아레나 이벤트에는 30분간 500여장의 월드컵 관련 이미지로 만든 1.6킬로미터에 달하는 축구에 관한 영상작업 <Emotions United>와 ­ 비록 폭 넓은 이해를 얻지는 못했지만 - 15분간 마리-조 라퐁텐의 글로벌화에 비판적 시각을 부여한 작업 <I love the world>가  투사되었다.

스카이 아레나에서는 투사된 이미지 외에도 90개의 스페이스 캐논과 25개의 시티컬러 가 쏘아내는 빛과 색채들이 배경을 장식하고 주변 건물들의 비쳐주었고, 26개의 스피커에서는 영상과 라이트 쇼에 맞춰 음악과 효과음을 들려주었다.

이벤트를 라디오와 텔레비젼으로 생중계한, 헤센 지역 방송(HR)과의 인터뷰에서 무대 (각 건물들 영상 이미지) 감독을 맡은 티투스 게오르기에 의하면, 축구에 관한 영상작업인  <Emotions United>에 사용될 감동을 주는 이미지를 선발하던 과정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 응원단이 열광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넣고 싶었는데, 해상도가 낮아 쓰지 못했다고 하기도 한다.

보통 가로 사이즈의 사진이 많은 스포츠 사진을 세로 사이즈의 고층 빌딩 스크린에 투사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그림 나누기 법은 각각 별개의 그림을 투사하는 것보다, 오히려 조각난 그림 일부를 보여주는 건물들이 모여 도시 전체가 거대한 그림 세계로 변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각각 다른 건물 옥상에 설치된 40개의 프로젝터들과 80개의 스포트라이트들은 무전기로 지휘 되었는데, 총 320만 유로의 금액이 소요된 이 행사는 프랑크푸르트의 금융계와 박람회, 공항 등 이 후원하여 이루어질 수 있었다.

빛과 건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 인간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은 전기가 발명된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19세기 말 파리 만국박람 회 때의 조명 연출에서부터 히틀러의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때 스포트 라이트 연출에 이르기까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 아레나는 스포츠 경기장 내에서 치루어지는 행사의 울타리를 벗어나, 평소 무뚝뚝한 도시의 건물들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 영상이 넘쳐 나는 우리시대에 알맞는  행사였다고 한편으로는 평하면서도,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괴이함과 섬뜩함이 드는 것은 단순한 시기심 때문일까?    
 


사진제공: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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