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디자인듀오인 포르마판타스마(Formafantasma)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축소 개편했다.

이탈리아 에이전시 스튜디오 블란코(Studio Blanco)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된 신규 웹사이트는 작은 이미지와 기본적인 서체, 표준 유니코드 기호로 만든 로고를 사용한다. 웹사이트 방문자들은 이미지없이 목차가 나열되어 있는 첫 페이지를 만나게 되고,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흰색 바탕 대신 어두운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로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한다.

웹사이트의 검소한 첫 페이지는 시각적으로, 또 기능적으로 위키피디아(Wikipedia)를 연상시킨다.

크기가 큰 이미지를 다운로드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요구되기 때문에, 사이트는 처음에 작은 이미지를 올려놓고 사용자가 원할 때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된 시각적 언어 역시 간소했던 초기 웹사이트들을 참고했고 현재의 그래픽디자인 트렌드와는 반대로 에너지 효율적이 되도록 선택했다.

사이트 개편은 포르마판타스마의 신규 로고 도입과 시기를 맞췄다. 업체의 새로운 로고는 일반적인 유니코드 기호를 사용해 회사명을 표기했기 때문에 이미지파일 다운로드 없이 어떤 기기에서도 표시가능하다.

이번 개편은 인터넷의 탄소발자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인터넷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탄소 오염 산업으로 현재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40년이 되면 그 비율이 1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그 범위가 전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다른 모든 산업들을 능가한다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웹호스팅업체인 그린긱스(GreenGeeks)는 밝혔다. 그린긱스는 포르마판타스마에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포르마판타스마 작품활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이다. 2020년 3월, 이들은 런던의 서펜타인 새클러 갤러리( Serpentine Sackler Gallery)에서 연구중심 전시인 캄비오(Cambio)를 열고 목재산업의 환경적 영향력을 집중탐구한 바 있다. 2017년 프로젝트 ‘오어 스트림스(Ore Streams)’는 전자산업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조사했다.

원문기사: Formafantasma redesigns website to reduce pollution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