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을 능률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자형 용기(容器)로 정의되는 컨테이너가 변하고 있다. 물자수송이라는 기능의 한정성을 벗어나, 설치미술이나 갤러리로 이용되기도 하며 설치가 용이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숙사나, 호텔, 팝업스토어로 각광받고 있다.

2010 레드닷 디자인상 (Reddot design award) 제품 디자인부분 대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한 오션스코프(Ocean Scope) 또한 적재성, 이동성, 구축의 용이성이라는 컨테이너의 장점이 두 명의 젊은 건축가들의 창의력과 만나 탄생된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류도시인 인천을 대변할 소재로서 컨테이너만큼 알맞은 것은 없을 것이다.

물류 도시로서의 인천, 그리고 인천시의 슬로건(flying incheon)의 관계를 컨테이너를 이용한 조형물로 제안하며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서해, 일몰, 그리고 인천대교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전시공간의 기능을 제공하도록 기획되었다.

오션스코프는 다른 컨테이너 건축들이 수직적-반복적인 쌓기, 그리고 그의 정렬로 이루어지는 것에서 탈피하여 컨테이너 개개의 객체로서 새로운 의미부여, 조합에서의 새로운 조형적 가치를 추구하였다.

세 개의 다른 각도(10˚, 30˚, 50˚)로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세 개의 컨테이너는 각각의 오브젝트로서 관람자에게 길이와 각도에 의한 건축적 시퀀스를 가진 다양한 프레임을 제공하고 나아가 셋의 병렬조합, 그리고 가로로 길게 내어진 창들은 컨테이너의 육중함을 상쇄시키며 가볍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비상하고 있다.

서쪽바다를 향해 하늘로 향하는 3개의 컨테이너는 인천대교, 서해 그리고 서쪽하늘을 의도적으로 프레임하여 전망대의 기능을, 도시내륙을 향하는 2개의 컨테이너는 상설전시공간으로 인천관광과 관련한 정보전시, 혹은 시민참여에 의한 상설전시공간의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하였다.

오션스코프는 쌓거나 블럭 맞추기 식으로 작업했던 이전의 컨테이너 건축과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의 컨테이너 건축들은 재활용 건축 혹은 친환경 건축의 툴로서 그 기능성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오션스코프는 컨테이너를 건축의 툴로서 바라보는 시각에서 넘어서 오브제의 개념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참조 : http://www.anlstudio.com/

         http://www.arch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