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L이란?
2012년 설립된 CDL은 토론토 대학교 산하의 엑셀러레이터로서 비영리기관이다. 주로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인정받아 2018년에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전략 혁신 기금을 통해 2500만 캐나다 달러를 유치 받은 바 있다. CDL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해양, 우주, 에너지, 헬스, 기타 등 총 15가지 분야로 구분돼 있으며 주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본사 외에도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 핼리팩스, 위스콘신(미국), 애틀랜타(미국), 옥스포드(영국), 파리(프랑스) 등 총 9개의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주요 도시와 국가별로 지원 가능한 CDL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주요 도시 및 국가별 CDL 지원 프로그램
구분 | 도시 (국가) | 산업 |
1 | 토론토 (캐나다) | 인공지능, 블록체인, 헬스,퀀텀, 우주, 기타 |
2 | 몬트리올 (캐나다) | 인공지능, 공급망 |
3 | 밴쿠버 (캐나다) | 헬스, 기후, 기타 |
4 | 캘거리 (캐나다) | 에너지, 농업, 기타 |
5 | 핼리팩스 (캐나다) | 해양, 기타 |
6 | 위스콘신 (미국) |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
7 | 애틀랜타 (미국) | 커머스(Commerce) |
8 | 옥스포드 (영국) | 인공지능, 헬스, 핀테크 |
9 | 파리 (프랑스) | 기후 |
자료: CDL 홈페이지,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체 편집
CDL은 매년 선정된 기업에 한해 멘토십, 비즈니스 모델 혹은 기술적 피드백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최대 10개월간 제공하며 참가자들은 2개월에 한 번씩, 총 5차례 멘토와 만날 기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멘토들이 선정 기업의 제품, 서비스 경쟁력을 검토하고 향후 방향성을 토대로 목표를 설정해 진행상황을 함께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CDL 내에는 다양한 분야 내 멘토진들이 구축돼 있으며 이 중에는 AI 딥러닝 분야 3대 석학 중 한 명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도 포함돼 있다.
CDL 내 다양한 멘토진
자료: CDL 웹사이트
그 외에도 다양한 기업 CEO, 벤처 캐피탈 투자가들이 멘토로 속해있는 만큼 CDL 프로그램 참가기업으로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캐나다 스타트업 생태계 내 주요 투자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CDL이 투자한 스타트업은 400여 개에 달했으며, 주요 분야는 IT와 헬스케어 분야였다. 해당 분야는 전체 투자 체결 건수 중에 각각 46.0%, 24.5%를 차지하며 높은 투자 선호도를 보였다.
CDL의 스타트업 투자 분포도
자료: Pitchbook
우수한 CDL 프로그램 졸업생 네트워크
다양한 멘토진과 더불어 풍부한 프로그램 졸업생 네트워크 또한 CDL의 강점으로 꼽힌다. CDL의 12/13년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던 온타리오 키치너 소재의 스마트 안경개발기업 NORTH의 경우, 아마존 및 인텔 등에서 약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루며 사업을 성장시켰다. 참고로 CDL은 2013년 1월, 시드단계였던 NORTH에 약 11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6월, NORTH는 구글의 자회사 Alphabet에 1억8000만 달러 규모에 인수되며 엑시트(Exit)에 성공했다. CDL의 15/16년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던 온타리오 토론토 소재의 바이오테크 기업 Deep Genomics의 경우, 2020년 1월, Future Ventures가 주도하는 시리즈B단계에서 약 4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을 통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치료법 개발 등 신기술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NORTH의 스마트 안경(왼)과 Deep Genomics의 로고(오)
자료: CTVnews, Deep Genomics 웹사이트
CDL 프로그램 지원 방법
퀀텀, 블록체인 분야 프로그램 운영은 2021년 7월부터 진행되는 반면 인공지능·에너지·헬스·해양·우주 등의 분야의 경우, 2021년 10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각 프로그램 마다 일정이 상이하다. 현재 참가기업을 모집 중인 퀀텀 분야의 경우, 선발기업에 퀀텀 부트캠프를 통한 기술적 트레이닝을 4주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기업일 경우 법인 설립 이전의 기업도 지원이 가능하며, 하드웨어 기업일 경우 프로토타입을 보유한 기업이 지원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7월 5일부터 시작된다. 한편 블록체인 분야의 경우, 2주간 부트캠프를 진행하며 초기단계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퀀텀, 블록체인 분야의 경우 모집 기한은 5월 23일까지이며 선정 발표는 수시로 이뤄진다. 인공지능, 핀테크 등 그 외 13개 분야의 경우 7월 30일까지 지원을 받으며 프로그램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CDL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하단의 지원 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주*: CDL 홈페이지: www.creativedestructionlab.com
CDL 프로그램 지원 페이지
자료: CDL 홈페이지, KOTRA 토론토 무역관 정리
시사점
CDL 프로그램 담당자 A씨는 KOTRA 토론토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CDL 프로그램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북미 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CDL 프로그램이 멘토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만큼 멘토가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멘티 기업을 만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국내 또는 해외 기업과 공동 연구나 협력한 사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잘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C씨는 캐나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오히려 한국의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물리적 거리와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더불어 많은 현지 스타트업들이 1개 이상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를 고려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참고로 CDL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복수로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참가 신청과 기한은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빨리 업데이트 되는 만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엑셀러레이팅 참가 지원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지원 규정 또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캐나다 내 유력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홈페이지
자료: 각 기관 웹사이트
캐나다 내 스타트업 관계자 K씨는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미국이 전 세계 스타트업들에 매력적인 시장인 점은 사실이지만 스타트업들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탈실리콘밸리 현상에 일어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스타트업의 핵심 경쟁력인 우수 인재 확보면에서 미국에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쉽지 않고 또한 고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21년 3월) 세계 인재 분석(Decoding Global Talent)보고서에서 캐나다가 글로벌 인재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나라 1위로 선정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인재들의 선호국
자료: Boston Consulting Group
캐나다는 미국과 지리적, 문화적으로 근접해 북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스타트업의 테스트 베드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캐나다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과 개방적인 이민정책,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 및 사회적 분위기는 거시적인 사업 전개 관점에서 캐나다만의 독자적인 강점을 만들어낸다. 우리 기업들의 북미 진출이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며 다양한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캐나다 엑셀러레이터를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
자료: Creative Destruction Lab 홈페이지, PitchBook, CTVnews, Deep Genomics 웹사이트, Boston Consulting Group,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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