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0주년이다. 이에 맞추어 과거 일제 강점기의 조선신사 터였던 남산자락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재개관을 하였다. 부부건축사 임영환 (홍익대학교, 디림 건축사사무소)과 김선현(디림 건축사사무소)에 의해 재해석된 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기념공간이자 공공공간이 이중적 구조의 기념관에 대한 고민으로 풀어져있다.
가로 35m, 세로 49m의 직사각형 대지에 12개의 매스를 앉혔다. 이는 마치 가라앉은 대지의 틈에서 12개의 기둥이 솟아나온 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주변보다 한단 낮은 레벨로 유도한 진입로를 통해 남산의 자연을 품에 앉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부여한다. 진입로 램프를 따라 주출입구까지 이어지는 긴 호흡의 여정은 현실과 과거의 전이공간이자 매개공간이 되며, 기념관의 외부 전시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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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균질한 반투명 재질의 외피로 둘러싸여 있다. 대지에 매입되어있는형상의 반투명 매스는 건물이 부유하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한다. 매스들은 내부 기능에 따라 여닫힘이 다양하게 변화하며, 12개의 상자 속에 밝고 다양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 낸다.
반투명 재질 매스 사이의 켜를 통한 드러냄과 숨겨짐이 지금 우리가 잊어버려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지던 안중근의 의사의 정신을 기억하게 한다. 건물 전면에 비워진 기념 마당은 기념을 위한 상징과 의식의 보조공간 역할을 한다. 이는 제의를 위한 건축 어휘는 밝은 공간이나 외부에서도 가능하며, 결국 기념 공간의 확장까지 가능케 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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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낮에는 12개의 육중한 기둥이 마치 위패와 같이 옛 신사의 터를 짓밟고 당당하게 서 있을 것이며, 밤에는 조명과 함께 남산을 찾는 이들에게 은유적으로 각인의 빛을 밝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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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공간> 515호
<컨셉>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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