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유럽 투자 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이하 EIB)는 세르비아 중소기업의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세르비아 개발 기금(The Development Fund of Republic of Serbia)에 2억 유로 규모의 지원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 지원책은 Team Europ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르비아에서 진행된 6번째 지원책이며, 이로써 EIB는 해당 프로그램(Team Europe)으로 세르비아 중소기업을 총 3억 8천만 유로를 누적 지원했습니다. 베오그라드 무역관에서는 2020년 시작된 EIB의 Team Europe 패키지의 현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Team Europe
2020년 4월, EU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국가들을 돕기 위해 “Team Europe”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 대외 관계청(European Union External Action Service, 이하 EEAS)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세가지 패키지로 나뉘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WHO 및 UN 대응 계획을 포함, 보건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및 피해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2. 파트너 국가의 판데믹 대처 역량 강화 뿐 아니라 일반 보건, 수도, 위생 시스템 강화 3.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반 부문 지원 및 빈곤 퇴치를 위한 정부개혁 지원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충격 완화 |
Team Europe은 EU, EU회원국, 유럽 투자 은행 및 유럽 재건 및 개발은행(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의 자금 지원으로 구성됩니다. 최초 프로그램 구상 시에는 총 200억 유로 규모였으나, 400억 유로로 증액되었습니다. 2021년 초까지 EU는 이미 자금의 65%를 여러 국가들을 지원하는데 소진했습니다.
특히 Team Europe 프로그램은 서부 발칸 지역 및 터키에 52억 유로를 배정했으며, 이중 17억 유로는 EIB의 긴급 지원용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이 EIB 지원은 주로 중소기업과 의료 부문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Team Europe 펀드 구성
자료: EU Agenda
2. 유럽 투자 은행(EIB)과 세르비아
EIB는 1977년부터 세르비아를 지원해 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총 92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6조 5천억 유로를 지원했습니다. 주로 인프라 개발, 중소기업 지원, 산업 개발에 집중되었습니다. 자금 지원 규모 순위는 교통 인프라 구축(38.5%), 중소기업 대상 크레딧 라인(credit line, 36.5%) 순이었습니다.
섹터별 EIB의 세르비아 자금 운용 현황
자료: EIB
3. Team Europe 프로그램과 EIB 세르비아
전통적으로 세르비아의 인프라 개발 및 중소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었던 EIB는, Team Europe 프로그램의 운영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판데믹 극복에 필요한 대출 제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EIB는 지금까지 총 6개의 지원책을 통해 총 3억 8천만 유로의 자금을 세르비아에 융통했습니다. 동 자금들은 세르비아 현지 파트너 및 세르비아 개발 기금(The Development Fund of Republic of Serbia)를 통해 지원되었습니다.
3.1 EIB의 세르비아 현지 파트너
EIB는 Erste Bank, ProCredit Bank, Intesa Leasing, Unicredit Bank 및 banka Intesa 등 총 5개의 외국계 은행에 자금을 승인했습니다. EIB는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상기 파트너 은행들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대출 프로그램들은 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며, 기존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EIB의 TEAM Europe 세르비아 파트너 은행 리스트
(단위 : 백만 EUR)
연번. | 은행명 | 은행 본사 | 협약일 | 대출 규모 |
1 | Erste Bank | 오스트리아 | 21st October ‘20 | 30 |
2 | ProCredit Bank | 독일 | 17th December ‘20 | 20 |
3 | Intesa Leasing | 이탈리아 | 22nd December ‘20 | 40 |
4 | Unicredit Bank | 이탈리아 | 28th June ‘21 | 50 |
5 | Banka Intesa | 이탈리아 | 29th June ‘21 | 40 |
자료: EIB
3.2 각 은행별 세부 대출 프로그램
ㅇ Erste Bank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총 3천만 유로의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동 프로그램은 Team Europe 지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EIB가 세르비아에서 처음으로 운영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도소매, 숙박, 운송, 서비스 부문의 기업들이 대출을 받았습니다.
ㅇ ProCredit Bank는 세르비아를 포함해 알바니아, 보스니아 헤로체고비나 등 서부 발칸 반도의 국가 소재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대상으로 총 6천 5백만 유로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중 2천만 유로는 세르비아에 배정되었습니다. 주로 중소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에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ㅇ Intesa Leasing은 관광, 물류, 소매 및 서비스 등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히 타격을 크게 입은 분야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4천만 유로 규모의 금융을 제공했습니다.
ㅇ Unicredit Bank는 세르비아 및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회복 지원을 위해 각각 5천만 유로, 총 1억 유로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주로 기업의 유동성 제공 및 중장기 투자 계획을 지원하는데 승인되었습니다.
ㅇ Banka Intesa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4천만 유로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주로 기업 운영 유지, 일자리 확보 등에 자금이 쓰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3.3 세르비아 개발 기금과 EIB 프로그램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EIB는 지난 6월 30일 세르비아의 중소, 중견기업의 빠른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해 세르비아 개발 기금에 2억 유로의 대출을 제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부분의 경제 활동을 촉진하여 피해회복을 가속화하며, 4만7천개의 고용을 유지하는 동시에 5천5백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체적으로 세르비아 개발 기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스타트업,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인들에게 1) 최대 2년 원금 거치 2) 3년 상환 3) 이자율 1% 등의 유리한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세르비아의 민간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입은 피해를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4. 시사점
세르비아는 그리스,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등 주변 발칸 국가들에 비해 국가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의 경제성장 피해가 주변국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소매점 및 식당 운영 제한, 집합 금지 명령 등의 행정조치로 인하여 특히 소상공인의 피해가 컸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도 경제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EU의 다양한 프로그램 역시 세르비아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Team Europe은 EU 회원국이 아닌 국가들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는데 필요한 유동성 공급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 여겨 볼만 합니다. 주로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빨리 세르비아 경제가 회복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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