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리사 막스(Lisa Marks)가 전통적인 수공예기법과 첨단 기술을 접목해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여성을 위한 특별한 브래지어를 만들었다.

알고리드믹 레이스(Algorithmic Lace)는 유방암 치료 도중 유방조직을 제거한 사람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제작이 가능한 브라 제품이다. 주문형 디자인의 장점을 두 가지다. 수술받은 사람에게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와이어를 없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관상 균형과 굴곡이 유지돼 보인다는 점이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을 위해 보철물을 끼울 수 있는 특수 브라가 있긴 하지만,  이들의 현재 몸 상태에 맞춰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은 그간 개발되지 않았다.

막스는 특별한 경우나 친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용도로 알고리드믹 레이스 브라가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막스는 이 제품으로 2019 렉서스디자인상(Lexus Design Award)를 수상했다.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그녀는 특히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전통 수공예을 유지보존하고 관련 업계를 지원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왔다.

알고리드믹 레이스 프로젝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편평한 직물과 같은 이차원적 작업에 국한된 크로아티아의 전통적 보빈레이스(bobbin lace) 기법을 컴퓨터모델링을 사용해 3차원으로 구현했다.

먼저, 사용자의 몸을 3D 스캔한 다음, CNC 라우터를 이용해 스캔한 가슴 모양대로 스티로폼을 절단한다. 이후, 절단된 모형을 이용해 숙련공이 3차원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별 고유한 형태에 맞게 균형감과 깊이감을 주는 패턴이 알고리즘을 통해 결정되고 스티로폼 모형에 표시되어 작업자가 이를 보고 레이스를 뜰 수 있도록 한다. 레이스를 뜨는 최종 단계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 이를 통해 전통 수공예업을 유지, 활성화시키는 것이 막스의 의도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직조공예 기술은 현재 “미생물 직조(microbial weaving)”나 드론 영상, 인터넷영감 그래픽 등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