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 정기용 건축 : 풍토, 풍경과의 대화]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일민미술관에서 건축가 정기용의 그간 건축활동을 담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건축가 정기용은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 기적의 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 공학과 구조로서의 건축이 아닌 땅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자연적 철학으로서의 건축을 주장하는 건축가, 그래서 ‘생태건축’을 실현하는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 때 : 20101112-20110130

- 곳 : 일민미술관 1,2,3 전시실

[무주 진도리 마을회관 스케치,1997]

[무주 향토박물관 스케치,1999]

[스페인 여행 중 사진과 메모,1973]

“..정기용의 건축물은 스토리텔러이다. 구석구석 숨겨진 이야기는 말을 건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교사 옥상위로 대형창틀처럼 올라간 벽면은 하늘을 향한 거대 캔버스이다. 건물과 건물이 이어지는 사이로 ‘자연’이 친숙한 모습으로 들어와 있기도 하고 실내가 바깥이 되기도 하고 겉이 속이 되기도 한다. 내가 존재하듯이 건축물도 마찬가지로 존재하며 나와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러한 학교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청소년기를 보낸다면 문화적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가 무척 아쉽다.”

글 : 김태령/일민미술관 관장 겸 기획실장

일민미술관 김태령 관장의 글처럼 건축가 정기용에게서 사람과 자연은 떼어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형태에 대한 멋이나 의미없는 공간들이 아닌 소박하고 소소한 경험과 느낌을 담고 있다. 사용자경험, 무장애공간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원론처럼 디자인분야를 휘두르고 있지만 이미 많은 분야에서 오늘날의 디자인화두들은 여러 형태로 표현되고 있었다. 바로 정기용의 철학에도 그 것이 묻어있다. 아이들의 눈과 상상에 맞춰 설계한 어린이전용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호기심 가득한 공간과 장치들, 인간적 따뜻함이 흐르는 공간으로 이야기한다. 사치스러운, 보이기 위한 건축보다 사용자의 행동을 위한 편안한 장場을 마련해주는 것이 건축가 정기용이 설계한 건물의 색이 아닐까 한다.

정기용

1945년 생

197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공예과 졸업

1971년 프랑스정부 초청 장학생 선발

1975년 프랑스 파리장식미술학교 실내건축과 졸업

1979년 프랑스 파리제6대학 건축과 졸업

1982년 프랑스 파리제8대학 도시계획과 졸업

1992-1994년 민예총, 민족건축협의회 회장

1996-2008년 무주프로젝트 12년 작업

1997-2009년 서울건축학교(SA) 운영위원

200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

2005-2008년 문화연대 공동대표, 문화재 위원

현재    기용건축 운영/성균관대학교 건축과 석좌교수

저서    사람 건축 도시 / 서울이야기 / 감응의 건축 / 기적의 도서관The Miracle Libraries 2003-2007 /

          정기용 작품집 GUYON / 여행스케치

역서    하싼 화티, 이집트 구르나 마을 이야기

주요설계작

파주열림원(2006), 코리아아트센터(2003), 어린이도서관(순천,제주,서귀포,진해), 춘천자두나무집(2000), 무주공공프로젝트(무주군청,공설운동장,무주시장,면사무소 4개소 등,1999), 서울예전 드라마센터리노베이션(1996), 계원조형예술대학(1990) 등

본 전시장에는 건축가 정기용의 건축스케치와 드로잉 100여점, 건축 사진 80여점, 모형 20여점, 노트 등이 전시되어 있다. 건축에 대한 지식을 쌓는 자리이기보다는 ‘건축에 대한 철학과 고찰이 느껴지는 기회’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 관계성을 이야기해온 그의 수십년 건축에 대한 태도가 고스란히 보여지는 전시이다.

*참고사이트(이미지출처)

일민미술관 : http://www.ilmin.org/

http://blog.naver.com/usher5858

ㅇ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