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크리스찬 마클레이: 소리를 보는 경험展

 

 

삼성미술관 Leeeum에서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크리스찬 마클레이의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소리를 보는 경험 - 국내에서는 접하기가 어려운 사운드를 중심으로한 미디어 아트전이기에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찾아가본 전시였는데 전반적으로 몽타주를 사용한 새로운 VJ의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아주 인상깊은 전시였다.

머클레이는 "보는 것을 들을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시각중심인 미술세계에 청각에 대한 확장을 시도한 아티스트이며 LP판을 사용해 소리를 섞는 디제잉 작업이나 레코드 표지나 악보처럼 소리와 관련된 이미지를 사용한 오브제 작업 등 사운드아트 작업을 주로 해왔다.


본 전시에서는 마클레이의 영상작품 3점이 소개되고 있는데 3작 모두 기존에 있는 영화 장면을 기반으로
새롭게 재구성해 다른 차원의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는 점이 공통적이였다.
미디어 작품 중 영상을 이용한 작품은 작가의 세계관에 고취되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렵고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품들이 많은 편인데, 머클레이의 작품들은 메시지 전달력에 있어서 쉽고 강한 임팩트를 줌에 따라 영상자체에 쉽게 몰입되고 이해할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전화>는 전화 관련 영화 속 장면들을 전화벨소리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신호음까지 사람들이 전화 통화를 주고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화를 걸고, 받고, 대화하고, 끊는 일련의 과정들이 수많은 장면들의 몽타주로 이루어지는데
다른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수십만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지금 이순간 하나의 영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과정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디오 사중주>는 700개가 넘는 영화필름에서 여러 사운드 관련 장면들을 추출하고 4개의 스크린을 사용하여 만든 17분 길이의 작품이다.
기존의 장면이 갖고 있던 연계성은 해체되고, 4개의 스크린 상에서 재구성 되는데
마구잡이로 편집한것이 아니라 사운드 하모니 적인 부분이 나름 정열될 수 있도록 편집이 디테일하게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악기나 음악관련 장면이 아니라 사람의 괴성이나, 물건이 떨어지는 등의 Sound effect 부분까지 잘 믹싱하여
17분이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쉼없이 영상과 소리들을 관객이 쫓아가게 만든다.
악기를 처음 조율하거나, 간단히 음을 내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문을 닫는 꽝 소리로 끝나는 작품의 구성은 위트있다. 

 

 

<시계>는 2010년 제작된 마클레이의 신작으로 그 컨셉과 스케일에 대해서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다.
24시간짜리 싱글채널비디오로서, 시간이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영화장면들을 편집하였다.
시계와 일상생활에서의 연계성이 서로 엮이면서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으로 
관람을 하고 있는 실재 시간과 동일한 시간이 화면속에서 풀어나간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리움에서는 1일 오전 7시부터 새해 첫날 오전 7시까지 시계 작품을 24시간 상영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한다.
연말연시에 시간의 흐름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의미를 즐길수 있는 흥미로운 이벤트로 생각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리움 미술관 블랙박스는 17m 높이의 공간내에 떠있는
램 쿨하스가 미래의 예술장르라고 판단한 영상매체에 맞게 디자인한 공간으로 입구를 제외하고 사방이 막혀있다. 
크리스찬 마클레이전은 리움이 블랙박스 전시장을 이용해 국내외 미디어 작가를 소개하는 "블랙박스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앞으로 블랙박스는 1~2년에 한 차례씩 미디어 작가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에도 블랙박스 프로젝트의 좋은 전시를 기대해본다.

 

 

Tag
#크리스찬 마클레이 #소리를 보는 경험
"크리스찬 마클레이: 소리를 보는 경험展"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