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디자이너 레나 베리스트룀(Lena Bergström)이 탄소배출없이 생산된 강철을 소재로 한 오브제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지난 주, 위 사진 속 캔들홀더를 공개한 스웨덴 철강 제조업체 SSAB는 세계 최초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합금 소재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촛불의 빛이 주름을 따라 부드럽게 퍼지는 이 캔들홀더는 터널의 끝에서 들어오는 빛을 상징”하다고 베리스트룀은 말했다. “희망의 상징이자 미래의 한 단편입니다.”
SSAB는 2025년에 스웨덴 옥셀뢰순드에 있는 공장을 무(無)화석 생산시설로 전환하고 2026년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 최초의 무화석 강철은 SSAB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 산업의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고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고 SSAB 회장이자 CEO인 마르틴 린드크비스트(Martin Lindqvist)는 말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기를 기대합니다.”
무화석 강철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지난 주, SSAB는 배출가스 제로 철강의 첫 생산분을 스웨덴 자동차 제조사인 볼보(Volvo)에 납품했다. 볼보는 자사 공급망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
자동차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연기관차는 35%, 전기차는 20% 선이라고 볼보는 추정한다.
“기업의 총 탄소발자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일에서 철강은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큰 영역”이며 “무화석 철강 개발을 위해 SSAB와 협력함으로써 기업의 공급망에서 상당한 배출 감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볼보 관계자는 밝혔다.
무화석 강철 생산을 위해 SSAB는 석탄과 코크스 대신 수소환원제철기술인 HYBRIT(Hydrogen Breakthrough Ironmaking Technology)를 사용해 “그린” 수소를 태워 용광로를 가열한다.
화석연료에서 추출되고 탄소를 배출하는 “블루” 수소와 달리, 그린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얻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없다.
이 혁신 기술을 활용하면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전세계 탄소배출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정도이며, 강철 1톤 당 2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SSAB의 공장이 HYBRIT로 전환되면, 온실가스 배출은 90%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업체는 밝혔다. 이를 통해 스웨덴 국가 전체의 탄소배출을 2% 내지 3%까지 줄일 수 있다.
SSAB는 스웨덴과 핀란드, 미국에 철강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 모두를 HYBRIT로 전환할 생각이다. 또, 다른 철강 제품을 단계적으로 퇴출해 2045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웨덴의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10%, 핀란드의 경우, 약 7%를 줄일 수 있다.
HYBRIT 프로젝트에서 SSAB는 물론, 재생에너지 기업인 바텐팔(Vattenfall)과 제휴한 스웨덴 광산그룹 LKAB의 회장 겸 CEO인 얀 모스트룀(Jan Moström)은 이번 일을 두고 “광산에서 철강에 이르는 가치사슬에서 완전한 무화석화를 달성하는 데 중차대한 이정표이자 필수적인 단계”라고 평가했다.
린드크비스트는 자동차 및 대형 운송 산업이 무화석 강철 도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며 건설업체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염물 배출이 많은 스웨덴 업체들은 현재 탈탄소화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최대 시멘트 공장의 경우, 환경적 악영향을 근거로 석회암 채굴권을 박탈당했고, 이에 따라 스웨덴의 건설분야가 타격을 받았다.
원문기사: Fossil-free steel candleholder "symbolizes the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dezeen.com)